뉴스
‘해트트릭’ 쏜 음바페… 벤치만 지킨 홀란
‘해트트릭’ 쏜 음바페… 벤치만 지킨 홀란
botv
2025-02-20 11:22


■ 레알 마드리드, 맨시티에 합계 6-3 승… 챔스리그 16강 진출

녹아웃 PO 2차전도 3-1 승리

음바페, 전반 4분만에 선제골

완벽한 경기력으로 ‘원맨쇼’

“한 시대 장식하고 싶다” 포효

골잡이 대결 기대했던 홀란

무릎 부상으로 끝내 못나와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벤치에서 대기한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앞에서 해트트릭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결승전 같았던 대결에서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맨체스터시티를 3-1로 눌렀다. 음바페가 3골을 넣으며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1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6-3으로 앞서며 16강행을 확정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6강에서 라이벌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혹은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어 레버쿠젠과 격돌한다.

16강행을 다투는 경기였으나 결승전에 맞먹는 대결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맨체스터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이다. 게다가 둘은 지난 4시즌 동안 번갈아가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2021∼2022시즌과 2023∼2024시즌, 맨체스터시티는 2022∼2023시즌 정상을 차지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특히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다 우승 1위(15회)다.


1차전은 짜릿한 대역전극이 펼쳐졌으나 2차전은 싱겁게 끝났다. 레알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음바페가 초반부터 맹활약, 홀로 3득점을 남기며 맨체스터시티를 침몰시켰다. 음바페는 1차전에선 동점골을 터트리며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음바페와 골잡이 대결로 기대를 모았던 홀란은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홀란은 1차전에선 2골을 넣었으나 지난 16일 EPL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음바페는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의 ‘킬러’로 자리 잡았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음바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을 상대로 통산 7골을 작성, 이 부문에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08년 1군 사령탑 데뷔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전 탈락을 경험했다. 맨체스터시티는 이날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3번째 패배를 기록했는데, 2016년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한 시즌 최다 패배다.

음바페는 전반 4분 선제골로 맨체스터시티의 기선을 제압했다. 센터백 라울 아센시오가 후방에서 길게 패스를 찔렀고, 음바페는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공을 받았다. 그리고 음바페는 골키퍼의 전진을 확인한 뒤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로빙슛을 시도, 골망을 갈랐다. 음바페는 1-0으로 앞선 전반 33분엔 호드리구가 내준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흔들었다. 또 2-0이던 후반 16분엔 박스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경기 최우수선수(POTM)에 선정된 음바페는 “단순히 꿈(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이루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라고 말했었다. 나는 좋은 경기를 하고 싶고, 한 시대를 장식하고 싶다”며 “목표에서 나 자신에게 한계를 두지 않고 있다. 50골을 넣을 수 있다면 넣을 것이고, 더 많이 넣을 수 있다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애 첫 16강 진출에 실패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원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