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로드리 공백의 차이일까.
맨체스터 시티가 레알 마드리드를 넘지 못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고전하는 맨시티의 부진에 로드리의 공백이 더욱 커 보인다.
맨시티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0-25 UCL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킬리안 음바페에게 전반 2골, 후반 1골을 내주며 1-3으로 패했다. 홈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맨시티는 1·2차전 합계 3-6으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UCL 최다 15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는 16번째 우승을 향해 진군했다. 두 팀은 이번까지 4회 연속으로 UCL에서 맞붙었고, 앞서 3차례 대결에서 승리한 구단이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품에 안았다.
음바페의 독무대였다. 전반 4분 만에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수비수 두 명이 따라붙어 경합했으나 음바페를 막아서진 못했다.
전반 33분에는 호드리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하나를 제치고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2-0을 만들었다. 음바페는 후반 16분에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예리한 왼발 땅볼 슈팅을 날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맨시티는 후반 47분 니코 곤살레스의 골로 영패를 겨우 면했다.
가뜩이나 중원과 수비 불안에 시달려온 맨시티는 전반 7분 만에 주축 센터백 존 스톤스가 부상으로 교체된 게 악재였다.
이날 경기 후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로드리가 있는 맨시티와 없는 맨시티를 비교하는 통계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로드리가 뛴 맨시티는 39승 13무 1패를 기록했다. 반면 부상으로 낙마해 로드리가 없는 올 시즌 46경기에서 23승 6무 17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대거 하락했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을 끊어내고 수비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던 로드리의 공백은 실점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 로드리 있는 기간(2.45골)과 없는 기간(2.30골) 득점력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실점에서는 0.89에서 1.46으로 크게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