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고성환 기자] 전북현대가 로테이션 가동과 안방에서 8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전북현대는 20일 19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TWO(이하 ACLT) 16강 2차전에서 포트FC(태국)와 맞붙는다.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전북이다. 전북은 앞선 1차전 원정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상대를 압도했다. 새로 합류한 '장신 공격수' 콤파뇨가 헤더 멀티골을 터트렸고, 박진섭과 송민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승기를 잡은 전북은 2차전에서도 홈 팬들 앞에서 막강 화력을 뽐내며 8강 티켓을 확정하겠다는 다짐이다. 분위기는 좋다. 전북은 지난 16일 열린 K리그1 개막전에서도 김천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제 거스 포옛 감독 부임 후 3전 전승을 노리는 전북이다.
포옛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건 8강 진출이라는 할 일을 마치는 것이다. 지난주에는 4-0 대승을 거뒀지만, 내일은 그와 별개로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당연히 매우 진지하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며 "크게 앞서고 있지만, 상대를 과소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새롭게 기회를 받는 선수들이 몇몇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외국인 공격수 티아고를 비롯해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의 출격이 기대된다. 포옛 감독은 "1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기도 하고 일요일 광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린 변화다. 몇몇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받지 않을까 싶다. 특히 뛰지 않은 선수들도 훈련 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장에서 실력을 증명하길 바란다"라고 설명했다.
포옛 감독 부임 이후 3전 전승에 도전하는 전북. 포옛 감독은 "선수들이 계속해서 내 게임 스타일을 배우고 있다. 더 발전할 수 있다"라며 "이번 경기도 중요하다. 바뀐 멤버로도 똑같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금으로서는 좋은 그룹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분위기도 좋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경쟁해야 더 발전할 수 있다. 선수들은 훈련장에서 본인 역량을 보여주면 된다. 나쁜 역할은 감독이 다 가져가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경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리빙 레전드' 최철순의 전북 통산 500경기 달성 여부다. 그는 한 경기만 더 뛰면 전북 유니폼을 입고 500경기를 채우게 된다. 지금까지 K리그에서 한 팀에서 500경기 출전 고지를 밟은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최철순이 '원클럽맨' 최초의 기록을 세울 수 있는 것.
포옛 감독도 "최철순에게 의미가 큰 경기가 될 것 같다. 내일 출전한다면 전북 소속으로 500경기 출장을 달성하게 된다. 정말 엄청난 성과"라며 "내부적으로 이미 그를 '레전드'라고 부르고 있다. 그에게도 정말 자랑스러운 날이자 전북 구단으로서도 역사적인 날이 될 것 같다. 경기장 안팎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선수다. 그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포옛 감독은 "최철순은 부상 관리와 몸 관리, 식단 관리까지 프로 의식이 정말 뛰어나다. 훈련도 한 번도 빠진 적 없다. 내일 최철순을 기용한다면 기량이 충분히 뛰어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절대 500경기를 채우려고 뛰게 하는 건 아닐 것"이라고 확실히 짚고 넘어갔다.
물론 최철순에게는 그저 여느 때처럼 소중한 한 경기일 뿐이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누군가에겐 매우 간절한 경기가 될 수 있다.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또 모든 선수가 전북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보여드릴 기회"라며 "나 혼자 만든 게 아니라 전북 구단과 여러 감독님, 코칭스태프, 모든 구성원이 함께 만든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 기록을 뛰어넘을 선수가 또 나올 것이다. 전북이 더 좋은 선수들을 키워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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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