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 누르고 50년 만에 대이변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의 소속팀 페예노르트(네덜란드)가 50년 만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무대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황인범을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줄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이룬 성과다.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가까스로 16강행 티켓을 따냈다.
페예노르트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열린 2024-2025 UCL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AC밀란(이탈리아)과 1대 1로 비겼다. 지난 1차전에서 1대 0 승리를 챙겼던 페예노르트는 1·2차전 합계 2대 1로 앞서며 16강에 진출했다. 페예노르트가 UCL 16강을 밟은 건 유러피언컵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1974-1975시즌 이후 처음이다.
황인범이 나서지 못한 페예노르트는 경기 시작부터 위기를 맞았다. 전반 1분 만에 AC밀란의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후반 28분 훌리안 카란사의 천금 같은 동점골이 터지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페예노르트는 AC밀란의 막판 공세를 견뎌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페예노르트는 16강에서 아스널(잉글랜드) 또는 인터밀란(이탈리아)과 맞붙게 된다. 황인범은 부상에서 복귀하면 커리어 사상 첫 UCL 16강전을 치를 수 있다.
뮌헨은 1·2차전 합계 3대 2로 셀틱(스코틀랜드)을 간신히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1차전을 2대 1로 이겼던 뮌헨은 이날 2차전에서 1대 1 무승부를 거뒀다.
김민재가 뮌헨 선발, 양현준이 셀틱 교체 선수로 나선 코리안 더비였다. 그러나 후반 18분 오른쪽 측면을 향하는 패스를 막으려던 김민재의 태클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 패스가 셀틱의 니콜라스 퀸에게 연결되면서 선제골 허용의 빌미가 됐다. 다행히 뮌헨은 후반 추가시간 나온 알폰소 데이비스의 극적 동점골로 위기를 모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