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스포츠]
K리그2 14개 팀 10개월 대장정
새 얼굴 차두리 화성FC 감독 주목
프로축구 K리그2가 새 시즌에 돌입할 채비를 마쳤다. 올 시즌엔 차두리, 이을용, 윤정환 등 2002 월드컵 멤버들이 신임 감독으로 합류하면서 2부리그에서 펼쳐질 ‘승격 도전’에도 한층 긴장감이 더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2025시즌 프로축구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14개 팀의 사령탑과 대표 선수들은 한자리에 모여 10개월간의 대장정에 나서는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K리그2엔 유독 ‘새 얼굴’이 많다. 특히 이번에 처음 프로로 전환한 화성FC의 초대 사령탑 차두리 감독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화성에 부임한 차 감독은 은퇴 후 국가대표팀 전력 분석관, 국가대표팀 코치, FC서울 유스강화실장, 대표팀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등을 거치며 지도자의 길을 밟아왔다.
차 감독은 “신생팀이고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처음부터 성적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며 “매 경기가 선물이고 기회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화성 시민과 축구 팬들에게 화성의 축구가 재밌다고 각인시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다른 ‘2002 월드컵 영웅’도 K리그2에 참전했다. 지난해 11월 경남FC 사령탑에 오른 이을용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감독 역시 프로 리그에서 정식 감독으로서 지휘봉을 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강원FC 코치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FC서울에서 코치 및 감독대행, 제주SK FC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바 있다.
이 감독의 K리그2 사령탑 데뷔전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옛 대표팀 동료였던 윤정환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와 22일 개막전을 치러야 해서다. 두 팀 모두 첫 경기부터 총력전을 다짐했다. 윤 감독으로선 지난해 강등 아픔을 겪은 인천의 ‘다이렉트 승격’을 위해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지난 시즌 구단 역대 최악의 성적인 2부 12위에 그쳤던 경남 역시 순위 도약이 간절하다.
윤 감독은 “(옛 동료를) 지도자로 만나 좋지만 라이벌이고, 또 승부는 승부”라며 “시합이 끝나고는 친해질 수 있겠지만 경기에선 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이 감독도 “저희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려드리겠다”며 응수했다.
두 감독의 신경전을 지켜본 차 감독은 “선수 시절 두 분과 잊지 못할 추억을 나눴는데 이젠 지도자가 되어 다시 만났다”며 “2002세대가 각자의 팀을 발전적으로 이끌면서 다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