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경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손흥민의 재계약을 지난해부터 회피해왔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등장했다.
영국 매체 TBR풋볼이 19일(한국시간) 독점 보도를 통해 토트넘 내부 관계자들이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의 토트넘의 주장이며 경기장과 드레싱룸에서 가장 영감을 주는 인물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최고가 아니며 상대적으로 낮은 6골 7도움을 22경기 동안 기록하고 있다"라며 올 시즌 부진한 경기력을 짚었다.
그러면서 "토트넘 임원들은 손흥민의 현재 경기력이 구단의 재계약 협상 철회를 정당화하고 있다"라며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손흥민과 계약 협상을 철회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시스템에 맞춰지는 한 재계약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상이 시작됐지만, 그리고 나서 끝났다"라고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옵션을 선택했다. 손흥민 측이 구단과 새로운 대화를 열지 않았다고 이해하고 있고 그들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 떠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매체는 "토트넘의 임원진은 지난해 손흥민의 지속성에 우려를 표하면서 지난해 협상을 접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맞았다고 믿고 있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이, 자신의 최고의 폼을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고 미래에 주전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라고 밝혔다.
매체는 더불어 "손흥민 측은 새로운 왼쪽 윙어를 포함해 공격수 선택지를 찾고 있는 토트넘이 손흥민이 그들의 계획에 있지 않다는 명확한 사인이 있다는 걸 받아들였다"라며 "사우디 프로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도 손흥민에게 강력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라며 토트넘에서의 미래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이전 시즌과 비교해 이번 시즌 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그는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여덟 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만큼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네 골 부족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한 달 넘게 득점포가 멈춰 있다. 지난달 16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득점 이후 리그 득점이 없다. 최근에는 빡빡한 일정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고 출전 시간 관리도 받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이 의심할 여지 없이 토트넘 레전드이고 구장 경기장에 동상이 세워질 자격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번 시즌 최고가 아니라는 것에 의심이 없다. 이것은 휴식 없이 너무 많이 뛴 탓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이번 시즌 부상자 위험으로 이번 시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트넘은 올해 1월에 마티스 텔을 임대로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영입하는 데 노력했고 완전 이적 옵션도 포함돼 있다. 텔은 시니어와 유스팀 레벨에서 왼쪽 윙어와 중앙 공격수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텔이 장기적으로 왼쪽에서 손흥민을 대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며 손흥민이 조만간 토트넘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했다.
이러한 보도는 최근 불거진 손흥민을 둘러싼 의문에 힘을 보태는 것이다.
최근 손흥민은 토트넘이 계속 부진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리더십에 대한 비판을 듣고 있다. 토트넘 선배이자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제이미 레드냅은 토트넘이 어려울 때 팀의 에이스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무언가 보여준 적이 없고, 어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 적도 없다면서 손흥민을 비판했다.
영국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에서 축구 전문가로 활동 중인 레드냅은 "나는 손흥민이 주장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그가 팀을 이끄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면서 "토트넘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를 생각해 봤다. 대체 손흥민은 뭘 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레드냅은 이어 "토트넘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다"며 "특히 제드 스펜스는 많은 역할을 수행했다. 내가 어린 선수였다면 나를 도와줄 선배가 있기를 바라겠지만, 현재 토트넘에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 만한 선수가 없다"면서 토트넘의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 명의 토트넘 선배인 제이미 오하라가 기름을 부었다. 아예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이상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최근 영국 스포츠 언론 '그로스버너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비판했다.
오하라는 "토트넘이 최근 치른 두 경기였던 리버풀전과 애스턴 빌라전은 토트넘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경기였지만, 토트넘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며 "토트넘에는 투지와 열정, 그리고 리더십이 부족했다"라며 팀의 현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토트넘의 부족한 리더십은 감독과 주장에게서 비롯된다"면서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손흥민은 이제 더 이상 토트넘에 어울리는 주장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오하라는 또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이고, 그동안 토트넘을 위해 엄청난 헌신을 했지만 팀이 어려울 때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라며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주장이라면 앞에서 팀을 이끌고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위기에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손흥민은 이제 주장직을 내려놓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할 때"라며 손흥민이 주장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오하라는 한국 팬들로부터 SNS 테러를 당한 것을 알리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오하라는 맨유전 이후 "난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난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했다가 SNS에서 24시간 내내 시달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선수였다.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거듭된 손흥민을 향한 비판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에서 주장을 보호하고 나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전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리더십에 대해 "난 쏘니에 대해 주된 것들은 그가 훈련 방식, 스스로 준비하는 방식에 대해 기준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가 하는 것에 대해 구단 주변과 안팎에서 모범을 만들고 있고 그는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하고 있고 모두 긍정적인 방식으로 집중하도록 유지하고 있다"며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도 아마 다른 선수들처럼 피곤하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손흥민은 리더이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다른 선수들에게 전달하도록 노력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으로 이런 피곤함을 놔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