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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맞기 전까지는" 독주 예고하는 수원-인천…"끌어내려" 승격 후보들에 K리그2 도발 강도 ↑
"쳐맞기 전까지는" 독주 예고하는 수원-인천…"끌어내려" 승격 후보들에 K리그2 도발 강도 ↑
botv
2025-02-20 00:02


[스포티비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승격이요?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가장 유력하지 않을까요."

뚜껑을 열기 전 예상은 모두 일관됐다. K리그2 수장들이 본 2025시즌 승격 일순위는 인천과 수원으로 좁혀졌다. 다른 말로는 이들을 끌어내리고 위로 올라가려는 투쟁이 한 시즌 내내 펼쳐진다는 의미다.

K리그2 14개팀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새로운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올해 K리그2는 안양FC가 1부리그로 올라간 자리에 인천 유나이티드가 내려왔고, 차두리 감독을 앞세운 화성FC가 새롭게 참가하면서 한층 흥행요소를 더했다. K리그1 못지않은 흥행을 유도하는 수원이 올해도 2부리그에서 뛰게 돼 한층 치열한 싸움을 예고한다.

승격을 위한 전쟁을 앞두고 각 팀 감독은 최근까지 최상위리그를 경험했던 인천과 수원의 우세를 점쳤다. 몰표나 다름없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강원FC를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끈 윤정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삼고 제르소, 무고사, 바로우로 구성한 최강의 외국인 조합의 인천이 첫손에 꼽혔다.

수원도 표를 꽤 받았다. 1부리그를 수놓았던 일류첸코가 합류하면서 지난해 아쉬웠던 득점력을 보강했다는 평이었다. 저항이 만만치 않은 2부리그를 경험했던 소중한 교훈이 더해져 한층 견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물론 인천과 수원이 달려나가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생각은 없다. K리그1 문턱 근처까지 밟아봤던 서울 이랜드의 김도균 감독은 "인천과 수원의 승격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독주는 어려울 것"이라며 "K리그2가 쉽지 않은 리그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충남아산의 배성재 감독도 "인천, 수원과 함께 서울 이랜드도 우승후보다. 하지만 K리그2는 늪이고, 우리도 급하기에 먼저 올라가겠다"라고 야심을 품었다.

경쟁팀들의 경고를 차분히 듣던 인천과 수원은 도리어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윤정환 감독은 "시작부터 우리가 독보적으로 가야하지 않을까"라며 "나도 구단도 K리그2가 처음이지만 치고 나갈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주장 이명주는 "작년에 수원이 두들겨 맞는 걸 보고 우리도 방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순위표 가장 위를 암시하고 수성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수원 변성환 감독은 "우리도 작년에 독주할 것이라고 평가받았지만 처참히 무너졌다"며 "1부에서 온 인천이 관심을 계속 많이 받았으면 한다"라는 말로 실익을 챙길 타이밍을 엿봤다.

상대들의 기를 누르는 발언도 있었다. 변성환 감독은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이라는 마이크 타이슨의 발언을 인용하며 일순간 장내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승격권과는 거리가 있어도 나름의 축구를 다짐하는 쪽도 있다. 충북청주 권오규 감독은 "창단 3년차로 지난 2년은 초석을 다졌다. 올해는 승격에 도전하는 팀으로 거듭나겠다"며 "아직은 미디어로부터 인기가 부족했는데 꼭 돌풍을 일으켰으면 좋겠다"라고 동석한 김병오에게 당부해 웃음을 안겼다.

안산 그리너스 이관우 감독도 "안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며 "선수가 95% 달라졌다.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팀이 되겠다"라고 했다.

신입생이자 초보 사령탑인 화성의 차두리 감독은 "우리는 승격이나 플레이오프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화성 축구가 재밌네'라는 이미지를 심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