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멀티 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게 우리가 알던 손흥민의 본모습이다.”
‘스퍼스웹’은 24일 토트넘(잉글랜드) 손흥민(33)이 호펜하임(독일)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 방문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3-2 승리를 이끌자 이렇게 평가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받던 손흥민이 모처럼 해결사 역할을 했단 것이다. 스퍼스웹은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국 매체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인 19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토트넘이 2-3으로 패한 뒤 곤욕을 치렀다. 당시 손흥민은 한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은 방문 응원을 온 토트넘 팬들에게 사과하러 갔다가 야유를 받았다. 손흥민에게 욕설을 퍼붓는 팬들도 있었다. 손흥민이 올해 들어 에버턴전까지 5경기에서 1골에 그치는 등 득점력이 떨어지자 일부 영국 언론에선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후반전에 교체 아웃이 될 때까지 79분을 뛴 손흥민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슈팅(3개)을 때렸고,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인 평점 8.7점을 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배들은 각자가 팀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뛰었고, 후배들은 큰 책임감 속에 그라운드를 누빈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골을 추가한 손흥민의 시즌 득점은 10골(7도움)이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이후 매 시즌 공식전에서 10골 이상 득점한 유일한 EPL 선수가 됐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14(4승 2무 1패)를 쌓아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에 참가한 36개 팀 중 6위가 됐다. 호펜하임은 28위(승점 6).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는 팀당 8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 팀은 16강으로 직행한다.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 중 8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설 연휴인 26일 레스터시티와 EPL 안방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24일 현재 EPL에서 통산 126골을 기록해 로비 킨(45·은퇴)과 공동 17위에 자리해 있다. 이 부문 16위는 127골을 넣은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53·은퇴)다.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전에서 두 골을 넣으면 단독 16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