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야구에서나 보던 계약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여기에 머문다: 홀란이 시티와 새로운 10년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2034년 여름까지 맨시티에 머물게 됐다"라며 엘링 홀란과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맨시티는 "최고의 스트라이커 수준인 홀란은 2022년 여름 도르튼문트를 떠나 클럽에 합류한 뒤 두 시즌 반 동안 특별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첫 시즌부터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과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홀란은 그 과정에서 52골을 터뜨렸고 리그 36골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트도 손에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에링 홀란은 여전히 인상적인 득점력을 유지하며 맨시티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으며, 여러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스페인의 거대 구단인 FC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그의 차기 행선지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널리 퍼졌다.
홀란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와 장기 재계약을 체결한 뒤, 자신도 맨시티에 머물기로 결단을 내렸다. 그는 "새로운 계약을 맺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이 훌륭한 팀에서 더 오래 활동할 수 있어 기대된다. 맨시티는 놀라운 스태프와 열정적인 팬들로 가득 찬 특별한 곳이다. 모두가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나를 도와준 펩 감독과 코칭진, 동료들, 그리고 클럽 관계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 사람들 덕분에 나는 이제 어떤 일이 있어도 맨시티와 함께할 것이다"라며 충성심을 드러냈다. "나는 계속 발전하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 또한 팀이 더 많은 성공을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의지도 밝혔다.
홀란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게 된 치키 베히리스타인 맨시티 디렉터 또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구단 모두가 홀란이 새 계약에 서명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의 장기적인 헌신은 클럽과 그의 강한 유대 관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베히리스타인 디렉터는 이어 "홀란은 맨시티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그의 놀라운 기록과 숫자가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그에게는 뛰어난 재능과 실력뿐만 아니라, 헌신, 프로정신, 겸손함, 그리고 클럽의 목표를 향한 열망이 있다"고 칭찬했다.
또한 그는 "홀란은 세계 축구에서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아직 어린 나이이며, 펩 감독과 코칭 스태프의 지도 아래에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맨시티에서 놀라운 유산을 남길 선수라고 믿는다. 앞으로 그는 팀의 더 큰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홀란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 주목받았으며, 맨시티에 합류한 뒤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체력 문제로 잠시 주춤했지만, 여전히 득점왕 경쟁에 앞서 있다. 현재 그는 리그 16골로 모하메드 살라(18골)에 이어 득점 순위 2위를 기록 중이다.
홀란은 이적설에 꾸준히 휩싸여 왔다. 실제로 그는 과거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해 미래를 열어두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은 "내 아들은 모든 리그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 맨시티에서 머무는 시간은 길어야 3~4년일 것"이라고 발언해 소문을 키웠다.
이번 결정으로 홀란은 맨시티에서의 종신 커리어를 선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와 재계약을 체결한 것을 계기로, 홀란도 맨시티에 미래를 바치기로 결심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새 계약에서는 기존의 바이아웃 조항이 모두 삭제되었다고 전해졌다.
또한 그는 대폭 인상된 주급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보도했다. '더 선'은 그의 주급이 50만 파운드(약 8억 8,874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홀란의 계약 중 가장 경이로운 것은 연봉이 아닌 계약 기간. 야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그 간을 건너는 이적이 잦은 축구에서는 보통 계약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었다. 실제로 야구에서도 10년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같은 특급 선수만이 할 수 있는 계약이다.
여러모로 홀란의 10년 계약은 맨시티가 그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과연 남다른 계약을 통해 맨시티의 다음 아이콘으로 기대와 입지를 보여준 홀란이 어떤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바이다. /mcadoo@osen.co.kr
[사진] TNT 스포츠, 맨시티, 더 선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