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 파리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경기 내내 아찔한 반칙을 당할 정도로 상대를 괴롭혔다.
이강인은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의 스타드 볼라르트 들렐리스에서 열린 랑스와의 2024~2025 프랑스 리그1 18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까지 뛰다 교체됐다.
가짜 9번 역할을 맡아 최전방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강인은 주로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을 이끌었다. 경기 초반부터 화려한 드리블과 기민한 움직임을 통해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PSG 공격진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이 계속해서 빈 곳으로 이동해 공을 잡으며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자 랑스 수비수들은 거친 반칙으로 응수했다. 손으로 밀거나 위험한 태클로 이강인을 저지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과 주로 부딪히던 수비수 데이베르 마차도는 전반 45분 뒤에서 무리한 반칙을 범하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이날 이강인은 키패스 1회, 드리블 성공 2회 등을 기록한 뒤 후반 15분 곤찰로 하무스와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PSG는 전반 36분 음발라 은졸라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14분 파비안 루이스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1-1이 되자 곧바로 이강인을 빼고 하무스를 투입했다. PSG는 후반 41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의 역전골을 통해 2-1 승리했다.
이강인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은 교체다. PSG는 23일 홈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스테이지 7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PSG는 탈락 위기에 놓여 있다. 앞선 6경기에서 2승1무3패로 부진해 승점 7점을 얻는 데 그쳤다. 1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24위에서 한 계단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이 순위에서 도약하지 못하면 이대로 챔피언스리그를 마감해야 한다. 맨시티전에서 승리해야 PSG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맨시티전 승부수를 위해 아슈라프 하키미에 온전한 휴식을 줬다. 이강인을 가장 이른 교체 카드로 고른 것도 맨시티전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볼 만하다. 최근 윙어, 가짜 9번,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출전하면서도 경기력이 좋은 이강인을 선발 카드로 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