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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후보 "독단과 불투명의 극한! 정몽규 중징계 미루지 마라"
허정무 후보 "독단과 불투명의 극한! 정몽규 중징계 미루지 마라"
botv
2025-01-19 05:10


[포포투=정지훈]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이 취소된 가운데,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정몽규 현 회장의 중징계 요구를 이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4일 오후 축구회관에서 2025년 제 1차 이사회를 긴급소집하고,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 업무를 진행할 선거운영위원회를 이달 중 구성하고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통해 선거업무에 착수하도록 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선거운영위원회가 지난 10일 전원사퇴함에 따라 위원회 재구성 및 회장선거 관련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소집되었고, 재적이사 23명 중 16명이 현장 및 화상으로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진행되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위원들의 구성에 있어 투명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위원들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선거운영위원은 규정상 법조계,언론계,학계 등으로 구성되는데 전문성은 물론 대중적인 잣대에서의 공정한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언론계의 참여 폭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되도록 법조, 언론, 학계 관련 단체의 추천을 받아 운영위원을 위촉하기로 했다.

이달 말은 설날 연휴가 있는 가운데, 협회는 관련단체의 추천을 받아 1월말까지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면 해당 선거운영위원회는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받아 선거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선거일정은 추후 선거운영위원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정무 후보는 정몽규 현 회장의 중징계를 당장 시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회장 선거가 연기되었지만, 아직도 축구협회는 가처분 결정에서 불투명과 위법의 중대성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상당하다는 법원의 경고를 아직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전의 정몽규 후보체제에서 보여줬던 협회 운영의 독단과 불투명, 불공정이 김정배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1월 7일 법원의 결정으로 회장 선거가 중단된 이후, 지난 9일 후보자측과 회의를 통하여 이후 선거과정을 논의하기로 하고도 일방적으로 23일 선거를 발표했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의 강력한 항의와 비난을 받아 23일 선거일정을 취소하고 선거운영위원 전원이 사퇴하기도 하였다.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거운영의 단면을 보여주었던 사건이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후보 입장문 전문]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회장 선거가 연기되었지만, 아직도 축구협회는 가처분 결정에서 불투명과 위법의 중대성이 선거의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상당하다는 법원의 경고를 아직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전의 정몽규 후보체제에서 보여줬던 협회 운영의 독단과 불투명, 불공정이 김정배 직무대행 체제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1월 7일 법원의 결정으로 회장 선거가 중단된 이후, 지난 9일 후보자측과 회의를 통하여 이후 선거과정을 논의하기로 하고도 일방적으로 23일 선거를 발표했다.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의 강력한 항의와 비난을 받아 23일 선거일정을 취소하고 선거운영위원 전원이 사퇴하기도 하였다.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선거운영의 단면을 보여주었던 사건이다.

그러나 14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또 한번 축구협회는 독단과 불투명의 극한을 보여주었다. 축구협회는 이사회에서 이달 말까지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2월 초 이사회 승인을 받고 회장 선거업무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하였다. 그러나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언론에 보도되기 전까지 전혀 알 수가 없었고, 지금 현재까지도 어떠한 연락을 받지도 못하고 있다.

그리고 16일에는 회장 선거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것이 무산되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이러한 사실 또한 후보자 측에는 아무런 통지도 없었다.

가처분을 인용한 법원에서 선거운영위원 명단 미공개, 선거인단 추첨의 불투명과 일부 선거인의 배제 등으로 인하여 불공정하고 위법한 선거운영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경고하였음에도 아직도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선거운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12년간의 정몽규 후보 체제에서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 무능하고 불공정한 협회운영으로 축구 외교의 망신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가 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추락하는 사태에 이르러 전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위법‧부당한 업무처리로 문체부 감사에서 무더기로 지적을 받아 정몽규 후보를 비롯한 다수의 임원들이 중징계 요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징계 대상자들의 위법 사항 심의를 위한 공정위원회 회의조차 개최하지 않고, 주무관청의 정당한 지시를 묵살하며 정몽규 후보 4연임만을 위한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있다.

정몽규 후보에게 조용히 자숙하고 엄중하게 중징계를 수용할 것을 먼저 경고한다. 그리고 함께 중징계 요구를 받고 있는 김정배 직무대행을 비롯한 현 축구협회 임원들은 더 이상 정몽규 후보의 호위무사를 자처할 것이 아니라, 누구를 위한 축구협회인지 다시한번 반성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회장선거를 통해 새로운 집행부가 협회를 쇄신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는 것이 그동안의 무능과 독선, 불공정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이 될 것이다.

현 집행부 임원들은 이달 21일이면 그 임기가 종료된다. 더 이상 불명예스러운 불법과 불공정을 멈추고, 그나마 정상적인 퇴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요구한다. 첫째, 즉시 공정위원회를 개최하여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를 수용하라. 혹시라도 선거를 통해 정몽규 후보를 당선시켜 문체부의 중징계를 무력화하려는 생각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대한체육회 승인절차가 한번 더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둘째,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운영을 통해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수 있도록 하고, 우선 선거 방식과 일정에 대하여 후보자들과 협의할 것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주요사항에 대해서는 후보자들과 협의하며, 언론 보도에 앞서 후보자들에게 먼저 알리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