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3)가 나폴리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 이적을 앞두고 그간 나폴리에서 쌓은 추억과 경험을 돌아봤다.
크바라츠헬리아는 1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4분여 되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매우 힘들지만, 이제 헤어질 시간이 됐다. 나폴리에서 환상적인 나날을 보냈다”라며 “우리는 서로 많은 추억을 나눴고, 경이로운 감정들을 경험했다. 한 분 한 분에게 감사함을 느낀 나폴리는 나의 집이었다”라고 말했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빅터 오시멘(26·갈라타사라이)에 이어 마지막으로 남은 크바라츠헬리아도 나폴리 유니폼을 벗는다. 2022-23시즌 혜성과 같이 나타난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 입단 첫 시즌부터 팀에 스쿠데토를 선사했다. 33년 동안 이탈리아 세리에 A 챔피언이 되지 못했던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 김민재, 오시멘의 활약으로 오랜 갈증을 해소했다.
그러나 이들과 동행은 짧게 마무리됐다. 2023년 여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곧바로 다음 해 여름에는 오시멘이 갈라타사라이 유니폼을 입었다. 크바라츠헬리아도 지난여름에 파리 생제르맹과 개인 합의를 마쳤으나, 나폴리의 반대로 팀을 옮기지 못했다. 나폴리는 방법을 총동원해 크바라츠헬리아를 지키려고 했다.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에게 급여를 3배 높인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선수 측이 바라는 수준은 아니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연봉으로 800만 유로(약 120억 원)를 원했으나, 나폴리는 600만 유로(약 90억 원)가 한계라고 못 박았다. 그 사이에 파리 생제르맹이 다시 등장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연봉 5배 인상을 약속하면서 그와 빠르게 합의했다.
지난여름과는 다르게 나폴리도 크바라츠헬리아를 매각하려는 의사를 내비치며 구단 간 협상도 순조롭게 끝났다. 파리 생제르맹은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기 위해 이적료로만 최소 7,000만 유로(약 1,050억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크바라츠헬리아는 파리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폴리 생활을 마치는 크바라츠헬리아는 “첫 골과 그 당시 느낌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거다. 여러분이 홈이든, 원정이든 어디에서나 보내주신 응원과 에너지는 항상 특별했다”라며 “나폴리는 축구 도시고, 축구에 산다. 그 위대한 역사에 일원이 되어서 행복하다”라고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걸 배웠고, 선수이자 사람으로서 성장했다.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건 나에게 엄청난 영광이었다”라며 “오늘 이 자리에 내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사람인 아내와 아들이 함께 했다. 두 사람이 나중에 이 영상을 보고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진 =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