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의 영광을 자랑하는 명문 리옹이 5부 리그 부르고앙잘리외에게 승부차기 패배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24-2025 쿠프 드 프랑스 32강 원정 경기에서 리옹은 정규시간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패배했다. 프랑스 샹피오나 나시오날3의 아마추어팀 부르고앙잘리외는 2003년생 메디 무제츠키의 맹활약으로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이변을 연출했다.
리옹은 라카제트, 마티치 등 주요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무제츠키에게 두 골을 내주며 고전했다. 전반 마티치의 동점골, 후반 미카우타제의 역전골로 균형을 되찾는 듯했으나, 무제츠키의 추가 득점으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승부차기에서는 리옹의 1, 2번 키커인 라카제트와 톨리소가 연달아 실축하며 분위기가 완전히 무너졌다. 부르고앙잘리외 골키퍼 로난 제이는 "우리는 이것을 위해 축구를 한다. 이 승리는 평생 우리와 함께할 것"이라며 감격에 벅차 했다.
이번 패배는 2014년 보르도의 탈락 이후 1부 리그 팀이 5부 리그 팀에 패배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프랑스컵의 전통인 '칼레의 기적'을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부르고앙잘리외의 홈 팬들은 그라운드로 몰려들어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며 이 역사적인 순간을 축하했다.
축구의 매력은 언제나 예측불가능함에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