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졸전… 연장서 신승
투잡 선수들 주축인 하부팀과
전후반 0-0 고전 끝 주력 투입
3-0 이겼지만 현지매체 혹평
연장 교체 출전 손흥민 1도움
데뷔 기대 양민혁은 명단제외
PSG 이강인, 시즌 3도움 기록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1.5군을 가동하고도 벽돌공과 교사, 푸드트럭 운전사 등으로 구성된 5부 리그 탬워스를 상대로 쩔쩔맸다.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을 투입한 뒤 연장전에서 간신히 승리했다.
토트넘은 12일 밤(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탬워스와 FA컵 3라운드(64강전) 원정경기에서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3골을 넣어 3-0으로 이겼다. 연장전에 교체 출전한 손흥민은 1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 간신히 4라운드에 오른 토트넘은 다음 달 8일 같은 EPL 소속인 애스턴 빌라와 5라운드 진출을 다툰다.
대승을 거뒀지만 실제로는 수모에 가깝다. 1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의 토트넘과 5부 내셔널리그 소속 탬워스의 간격을 순위로 표현하면 무려 96계단이다. 탬워스는 2022∼2023시즌엔 무려 7부 리그까지 떨어졌다. 통계전문업체 옵타에 따르면 EPL 구단이 FA컵에서 5부 리그 이하 구단과 연장전을 치른 건 토트넘이 역대 네 번째다. 영국 매체 BBC는 “토트넘이 엄청난 굴욕을 당할 뻔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게다가 탬워스를 상대로 1.5군을 기용했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했으나 제임스 매디슨과 이브 비수마,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세르히오 레길론이 선발로 출전했다. 그런데도 토트넘은 졸전 끝에 연장전까지 소화, 체력 안배에 실패했다. 출전이 예상됐던 19세 공격수 양민혁은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 데뷔전이 무산됐다.
토트넘과 탬워스의 차이는 하늘과 땅에 비유된다. 토트넘이 프로에서도 손꼽히는 대우를 받기 때문이다. 연봉정보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토트넘의 올 시즌 연봉 총액은 EPL 7위인 1억1728만6000파운드(약 2112억 원). 반면 탬워스 선수들은 일반인으로 벽돌공과 교사, 푸드트럭 운전사, 재즈 가수, 건축 측량사 등으로 꾸려졌다. 5부 리그는 프로와 세미 프로, 아마추어가 섞여 있다.
토트넘은 그러나 탬워스를 상대로 고전했고 90분을 마치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토트넘은 결국 연장전 시작과 함께 ‘총력’을 다했다. 손흥민과 데얀 쿨루세브스키 등이 투입됐다. 토트넘은 연장 전반 11분 상대 자책골로 간신히 앞서나갔고, 1-0이던 연장 후반 2분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간격을 벌렸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패스, 쿨루세브스키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의 올 시즌 7번째 도움.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7골과 7어시스트를 유지하고 있다.
손흥민에겐 무난한 평가가 내려졌다. 손흥민은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로부터 팀 내 공동 7위인 평점 7.2를 부여받았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공동 1위인 평점 7을 책정한 뒤 “티모 베르너에게 부족했던 퀄리티와 예리함을 보여줬다”고 호평했다.
한편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13일 오전 생테티엔과 프랑스 리그1 홈경기에서 올 시즌 3호 도움을 작성, 파리 생제르맹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강인은 올 시즌 리그1에서 6득점과 3도움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