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아인]
백승호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활약했다.
버밍엄 시티는 8일 오전 12시(한국시간) 영국 반슬리에 위치한 오크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리그 원(3부 리그) 19라운드에서 반슬리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버밍엄은 리그 3연승을 달리며 3위에 안착했다.
선발 출전한 백승호가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활약을 보였다. 전반전이 0-0 상황에서 마무리된 후 후반전이 시작됐고 백승호가 팀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았다. 후반 2분 우측에서 로버츠가 올린 크로스를 러셀이 머리로 연결했지만 백승호가 몸을 날려 머리로 걷어냈다.
하지만 계속되는 반슬리의 공격에 결국 선제골을 헌납했다. 후반 13분 훔프리스가 측면을 허물고 낮게 깔아찬 크로스가 백승호 발 맞고 골문로 들어갔다. 곧장 버밍엄이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15분 알피 메이의 패스를 받은 스탠스필드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25분 필립스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버밍엄이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백승호는 역전골을 도우며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백승호가 절묘하게 올려준 볼을 스탠스필드가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안쪽 골대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그렇게 버밍엄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백승호는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으로 평점 7.2점을 받았다. 자책골을 기록하는 악몽이 있었지만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고, 역전골에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백승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자책골 1개, 1도움, 키패스 1회, 태클 1회 성공, 걷어내기 2회, 리커버리 3회, 크로스 성공률 100%(2회 중 2회 성공), 코너킥 2회, 볼 경합 5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백승호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그는 지로나, 다름슈타트 등에서 커리어를 이어갔다. K리그에 온 뒤에는 전북 현대에서 우승을 경험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해 브라질을 상대로 환상적인 중거리 골을 뽑기도 했다. 이후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걸며 군 문제를 해결했고, 유럽 재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겨울 유럽 무대 재도전에 나섰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소속 버밍엄에서 그는 핵심 주전으로 도약했다. 초반에는 주로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기회를 받았고, 점차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현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팀의 최악의 부진을 막을 순 없었다. 강등 사투를 벌이던 리그 최종전에서 백승호가 결승골을 터트리고 승리를 얻었지만, 버밍엄은 최종 리그에서 13승 11무 22패를 당하며 다이렉트 강등권인 22위에 그쳤다.
이적설이 있었지만 팀에 남았다. 4년 재계약까지 체결하면서 구단과 함께 승격을 도우려는 의지를 불태웠다. 백승호는 셀틱에서 온 일본 미드필더 이와타 토모키와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중원 조합을 자랑하며 버밍엄의 상위권 성적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3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