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중원 보강을 계획 중인 리버풀이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25·레알 소시에다드) 영입에 다시 뛰어드는 모양새다. 수비멘디가 최근 떠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자 리버풀이 지난여름 영입 실패의 아픔을 털어내고 다시 영입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리버풀 외에도 관심 있는 구단들이 줄을 선 터라 치열한 경쟁이 관건이다.
5일(한국시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수비멘디는 이르면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내달 초 늦어도 여름 이적시장이 시작되는 내년 7월에 떠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원 보강을 계획하고 있는 리버풀이 수비멘디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영입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리버풀이 수비멘디 영입을 위해 움직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리버풀은 이미 지난여름에도 수비멘디를 영입하기 위해 나섰던 바 있다. 당시 수비멘디가 이적에 관심을 보이자 리버풀은 협상 테이블을 차려 긍정적인 분위기 속 논의를 나눠 개인 합의를 앞뒀고, 또 수비멘디의 계약서에 삽입된 바이아웃(이적 허용 최소 금액) 조항을 발동해 구단 간 합의는 건너뛰었다. 수비멘디의 바이아웃은 6000만 유로(약 890억 원)로 알려졌다.
하지만 레알 소시에다드가 재계약을 제시하는 등 잔류를 설득하자, 이적을 추진하던 수비멘디가 급작스레 마음을 바꿨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리버풀보단 급여나 보너스 등이 낮았지만, 구단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수비멘디를 설득했다. 결국 레알 소시에다드에 대한 충성심이 높았던 수비멘디는 막바지에 리버풀행을 거절하고 재계약을 맺기로 결심했다.
수비멘디는 그러나 최근 마음이 또 바뀌면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아름다운 이별을 생각하고 있다. 이미 그는 어느 정도 떠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고, 그 시기가 내년 1월이 될지, 7월이 될지만 남겨두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도 더는 수비멘디를 붙잡지 못할 거로 보면서 이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리버풀은 수비멘디를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영입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비멘디를 향해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리버풀 못지않게 수비멘디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아스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도 그동안 수비멘디를 영입리스트 최상단에 올려놓고 모니터링해왔다.
레알 소시에다드 유소년 시스템을 거친 수비멘디는 지난 2019년 프로에 데뷔해 지금까지 통산 207경기(9골·9도움)를 뛰며 주축으로 활약 중인 미드필더다. 안정적인 수비력과 패스 능력을 겸비한 데다, 왕성한 활동량과 빼어난 축구 지능을 자랑하는 그는 중원에서 중심축을 잡아주고 있다. 수비멘디는 스페인 축구대표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 지금까지 A매치 15경기(1골)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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