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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저주 깨줘' 맨유 팬 염원…'NO.7 SON' 추진→아모림이 직접 나섰다
'7번 저주 깨줘' 맨유 팬 염원…'NO.7 SON' 추진→아모림이 직접 나섰다
botv
2024-12-05 17:25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등번호 7번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조지 베스트, 에릭 칸토나, 데이비드 베컴에 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달았던 번호다. 2021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왔을 때, 에딘손 카바니가 호날두를 위해 등번호를 7번에서 21번으로 바꿨다.

하지만 네 선수 이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7번은 '등번호값'을 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베컴이 떠난 뒤 공석이었던 7번을 받은 마이클 오언이나, 호날두로부터 7번을 이어받은 안토니오 발렌시아, 앙헬 디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모두 전임자들과 같은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현재 7번 주인인 메이슨 마운트도 그렇다. 지난해 첼시를 떠나 이적료 6000만 유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마운트는 등번호 7번과 함께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이적 첫해 프리미어리그 14경기에서 출전 시간이 514분에 그쳤으며, 이번 시즌 역시 5경기에서 209분으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는 것 조차 버겁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록한 공격포인트는 1골이 전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상징이 7번이라면, 손흥민을 상징하는 번호 또한 7번이다. 손흥민은 2013-14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이적하면서 등번호 7번을 달았고, 국가대표팀에서도 2014-15시즌 이후 줄곧 등번호 7번을 쓰고 있다.

토트넘으로 이적해서도 마찬가지. 토트넘에 입단한 이래로 한 번도 등번호를 바꾸지 않았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의 7번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 홋스퍼 등번호 7번 손흥민 영입을 노린다는 보도는 등번호 7번에게 실망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를 흥분하게 만든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아모림 감독은 2025년 손흥민을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구단에 손흥민을 올드 트래포드를 데려오기 위한 움직임을 겨냥할 것을 촉구했다고 알려졌다"고 5일(한국시간) 전했다.

앞서 영국 기브미스포츠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며 "손흥민을 '영입 가능한 옵션'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브미스포츠는 "아모림 감독은 손흥민을 내년 올드트래포드로 데려올 수 있는 목표로 보고 있으며, 이번 시즌이 끝나면 손흥민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유인할 수 있는 접근법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팀토크는 "아모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예전의 영광으로 되돌리려 하며, 여름 기간 동안 여러 주요 영역을 강화하려 한다"며 "3-4-2-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 두 명 중 한 명으로 출전해 브루노 페르난데스 또는 마커스 래쉬포드와 잠재적으로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는 옵션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손흥민 영입설이 특이한 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 정책에 위반된다는 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새 구단주가 된 INEOS는 베테랑 선수 대신 젊은 선수 영입을 우선시한다. INEOS 체제에서 영입한 선수 중 가장 최고령이 26세인 누사르 마즈라위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INEOS 이전엔 베테랑 선수를 영입해 재미를 본 적이 많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할 당시 35세였으며, 에딘손 카바니가 파리생제르맹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33세였다. 202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36세였다.


'팀토크'는 특히 손흥민이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상업적 가치를 동시에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아시아와 전 세계에서 마케팅적 효과가 엄청난 선수다. 맨유는 과거 호날두와 같은 세계적 스타를 통해 얻었던 글로벌 팬층을 다시 확보할 기회를 손흥민을 통해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여름 만료된다.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발동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그의 이적설은 단순한 루머를 넘어 현실 가능성을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