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9번 공격수 품귀 현상 원인으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지목했다.
글로벌 매체 '비인스포츠'는 지난 27일(한국시간) "해리 케인은 현대 축구계에서 9번 공격수가 부족한 이유가 메시와 호날두의 영향이라고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여름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호흡하던 케인은 자타 공인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 시절 파트너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많은 골을 터트렸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이후에도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케인은 뮌헨 데뷔 시즌임에도 2023-24시즌 모든 대회에서 45경기 출전해 44골 12도움을 올리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만 36골을 터트리며 데뷔 시즌에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했고, 한 시즌 최다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 골든슈도 가져갔다.
올시즌도 케인은 리그 11경기 14골 7도움을 포함해 18경기에서 20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또 단 43경기 만에 분데스리가 통산 50골을 달성하며 분데스리가 최소 경기 50골 신기록을 세웠다.
그런 가운데 케인은 최근 9번 공격수가 부족한 현대 축구계에 대해 입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가 조금 바뀌고 있다. 지금의 코칭 방식은 많은 선수들이 윙어가 되고 싶어한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난 메시와 호날두가 윙어 자리에서 오랫동안 축구계를 지배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많은 선수들이 그들의 플레이를 다시 보고 싶어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들을 봤고, 그래서 9번이 되고 싶었다"라며 "그게 바로 축구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난 몇몇 감독들이 전술적으로 가짜 9번, 9.5번, 또는 10번 공격수로 플레이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메시와 호날두는 전성기 동안 많은 골을 터트리면서 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지만, 포지션이 9번 공격수라기 보다 윙어에 가까웠다.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전성기를 보냈을 때 9번 역할을 맡은 건 카림 벤제마였고, 메시도 바르셀로나에서 뛸 때 최전방에서 뛰기도 했지만 9번 공격수의 정석과는 거리가 멀었다.
과거엔 월드 클래스 공격수들이 정말 많았지만, 현 시점에서 세계적인 9번 공격수는 해리 케인,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등 소수이다. 반대로 현재 세계적인 골잡이들 대부분 윙어인데, 이를 두고 케인은 메시와 호날두의 영향이라고 생각했다. 측면에서 뛰다가 가운데로 파고들어 득점하는 선수들이 대세를 이룬 것이다.
손흥민 역시 메시, 호날두와 같은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