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뮌헨 수비수가 좋은 활약을 하면 꼭 붙는 별명이 카이저(kaiser, 황제)다. 김민재는 부상을 달고 뛰면서도 이 별명을 따냈다.
2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파리생제르맹(PSG)에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바이에른은 한숨 돌렸다. 2연승을 통해 3승 2패가 되며 16강 진출에 한 발 다가갔다. 5라운드 현재 13위로 순위를 소폭 올리면서,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직행권에 한 발 다가갔다.
승리 주인공은 단연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헤딩으로 선제결승골을 넣었을 뿐 아니라 상대 공격을 잘 봉쇄했다. 경기 후 UEFA가 선정한 공식 최우수 선수도 김민재였다.
경기 후 뮌헨 지역지 'tZ'는 김민재의 활약상에 대해 '카이저 김'이라는 수식어로 시작했다. 이미 김민재가 몇 번 들은 적 있는 찬사다.
카이저는 황제라는 뜻도 있지만, 바이에른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업적을 남기며 독일 축구사상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한 프란츠 베켄바워의 별명으로 유명하다. 베켄바워가 현역 시절 수비수였다. 특히 수비만 잘하는 게 아니라 리베로였던 베켄바워처럼 공격 전개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수비수가 등장했을 때 붙는 수식어다. 이는 영구적인 별명이라기보다 일시적인 수식어에 가깝다. 김민재의 파트너로 뛰는 다요 우파메카노 역시 탁월한 수비와 테크닉을 모두 보여줄 때는 카이저라고 불리다가, 실수가 잦은 시기에는 심각한 평가절하를 받기도 했다. 즉 카이저라는 수식어는 언제든 '압수'될 수 있다. 현재 김민재가 그만큼 잘한다는 의미로 보면 되는 수식어다.
이 매체는 김민재가 이날 유럽 현지매체들과 가진 인터뷰, 그리고 '풋볼리스트'의 유튜브 채널 '뽈리TV' 등 한국 매체들과 가진 인터뷰를 모두 종합해 김민재의 상태를 전했다. 먼저 김민재는 최우수 선수로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파메카노를 사랑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이어 김민재는 한결 편한 한국어 인터뷰에서 자신의 발목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10월 초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전부터 발목이 나빴는데 "나이가 드니까 부상이 낫지 않고 오래 간다"며 잘 관리해가며 경기를 소화한다고 말했다. 'tZ'는 이 인터뷰를 인용해 김민재의 상태를 독일어 기사로 전했다.
당장 쓰러지진 않았지만 김민재는 매 경기 경기력 저하와 통증을 안고 소화하고 있다. 팀에 여유가 있다면 휴식과 치료가 먼저다. 하지만 센터백 자원 중 요시프 스타니시치, 이토 히로키가 먼저 부상으로 빠진 상태라 김민재는 쉬지 못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이번 시즌 전경기 선발 출장 중이다. 'tZ'는 지난 PSG전 이후 4일 간격으로 보루시아도르트문트, 바이엘04레버쿠젠을 만나야 하는 어려운 일정을 지적하면서 김민재가 겨울 휴식기까지는 뛸 수밖에 없을 거라고 전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