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행복했다. 그에겐 너무나도 감격적인 승리였다. 리버풀의 상징 모하메드 살라(32)가 8전9기 끝에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스페인 명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신바람 5연승과 더불어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리버풀은 28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4-25 UCL 리그 페이즈 5차전에서 후반에 터진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와 코디 학포의 릴레이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리버풀은 5연승(승점 15)으로 리그 페이즈에 나선 32개 팀 가운데 유일한 전승을 기록하며 1위 질주를 이어간 가운데 레알 마드리드는 2연패를 당해 승점 6(2승 3패)으로 24위에 그쳤다.
리버풀은 공식전에서 최근 15경기 연속 무패(EPL 7승 1무·UCL 5승·리그컵 2승)로 고공비행을 펼쳤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 기쁨 못지 않게 레알 마드리드 상대로 지독한 무승 부진을 끊어낸 것이 큰 수확이었다. 리버풀은 2009년 이후 레알 마드리드와 8번 만나 1무7패로 철저히 밀렸다. 8전 9기 끝에 마침내 승리를 맛봤다. 최근 8번 무승의 역사를 함께해온 살라에겐 더없는 기쁨이었다.
이날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볼점유율은 63-37로 앞섰고, 슈팅수도 17개(유효슈팅 7개)-9개(유효슈팅 3개)로 많았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리버풀은 후반 7분 만에 맥 앨리스터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코너 브래들리에게 볼을 내주고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한 앨리스터는 브래들리의 리턴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 맛을 봤다.
반격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6분 루카스 바스케스가 유도한 페널티킥을 킬리안 음바페가 키커로 나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동점 기회를 날렸다. 리버풀도 후반 25분 살라가 페널티킥을 따낸 뒤 직접 키커로 나서 왼발 슈팅을 한 게 레알 마드리드 왼쪽 골대 옆을 비켜나가는 실축으로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리버풀은 31분 학포가 앤디 로버트슨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골 지역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더로 방향을 바꿔 추가골을 넣으며 2-0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