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프리미어리그(PL)를 호령했던 케빈 더 브라위너의 시대가 저물 기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26일(한국시간) "더 브라위너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새로운 계약에 대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고, 계약 만료 기간이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의 '얼굴'이다. 그는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에서 잠재력을 터뜨린 뒤, 프리미어리그(PL) 정상을 노리는 맨시티의 거대 프로젝트의 '구심점'으로 낙점 받았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입성과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갔다.
맨시티의 공격은 더 브라위너에서 발 끝에서 시작하고 끝났다.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 정확도 높은 킥력,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지능으로 PL을 호령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만 공식전 388경기 103골 163도움을 기록하는 경이로운 업적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PL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EFL컵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지금까지도 맨시티 내 더 브라위너의 위상은 여전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부터 잦은 부상을 겪으며 출전 시간이 줄어 들었고, 이번 시즌에도 부상과 씨름하고 있다. 그럼에도 더 브라위너의 위상은 여전하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인해 이탈한 기간, '공식전 5연패'를 맞이했다. 이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커리어 중 최초에 해당하며, 구단 입장에서도 2006년 이후 최초다. 로드리와 더 브라위너가 없는 맨시티를 상상하기 힘든 이유다.
그럼에도 재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더 브라위너의 계약은 내년 6월을 끝으로 만료된다. 지난 시즌부터 줄곧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와의 이적설이 제기됐고,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 또한 흘러 나왔다. 맨시티는 펩 감독과의 빠른 협상을 통해 2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지만, 더 브라위너와의 재계약은 '오리무중' 상태다.
결국 더 브라위너가 입을 열었다. 더 브라위너는 "분명 시즌을 시작할 때 대화가 있을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브렌트포드전(허벅지 부상)이 있었고 그것을 한 쪽으로 미뤄야 했다. 며칠 안으로 회복하길 바랐지만, 결국 8~9주가 걸렸고 복귀에 집중했다.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그러한 일들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더 브라위너는 "나는 괜찮고 행복하다. 그저 축구를 다시 하고 싶을 뿐이다. (재계약과 관련해) 대화가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이번이 내 마지막 해가 될 것이다. 나는 단지 좋은 축구를 하고 싶을 뿐이다"라며 아직까지 재계약 협상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별 가능성' 또한 함께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