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주장에 아주 딱이야" 예전 토트넘 홋스퍼의 전설로 불렸던 '대선배'가 손흥민의 리더십을 크게 호평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전담 매체 '스퍼스 웹'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리더십은 손흥민의 지휘 아래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며 "전통을 근간으로 다시 일어서는 것을 목표로 둔 클럽에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라며 주장 손흥민에 대해 조명했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 1970~80년대 토트넘에서 활약했고 2004년 감독 대행까지 오른 '레전드' 스티브 페리맨이 코멘트를 남겼다.
페리맨은 1969년 토트넘에 데뷔해서 1986년까지 활약한 미드필더 출신이다. 총 854경기에 나서며 토트넘 사상 최다 출장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페리맨은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를 통해 "저는 주장이라는 단어가 현재는 매우 고풍스럽게 느껴진다"며 "그리고 손흥민은 아주 이상적인 클럽 주장감이라고 생각한다. 삶을 사는 방식에 있어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3-24시즌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바로 이전 시즌까지 주장단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한번에 팀을 떠나며 고참라인으로 팀을 이끄는 임무를 받았다. 토트넘 창단 사상 첫, EPL 전체에서는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 아시아인 주장이기도 하다.
'스퍼스 웹'은 "토트넘의 역사는 리더십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경기장 안팎에서 클럽 정신을 구현한 상징적 주장의 혈통이 있다. 10년 동안 팀을 이끈 요리스부터 레들리 킹까지 팀은 종종 주장에게 의지해서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여름은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요리스가 본인의 뛰어난 임기를 마치고 팀을 떠났고 해리 케인까지 뮌헨으로 이적하며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 그리고 이 책임은 팬들에게 헌신과 긍정성으로 존경받는 선수인 손흥민에게 주어졌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을 맡을 수 있던 배경 중 하나에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꾸준히 이끌었던 점도 한 몫을 보탰다. 해당 매체는 "손흥민은 리더십에 낯선 사람이 아니다"라며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아 꾸준히 모범을 보였다. 또 토트넘에서 400경기 이상 출장하며 165골, 88도움을 기록한 그의 영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해당 매체는 페리맨의 의견을 인용해 "토트넘의 주장이라는 책임은 기념비적이다"라며 "거의 10년동안 이 (주장)배지를 위해 헌신한 손흥민은 주장 역할에 딱 맞는 사람으로 보인다. 페리맨은 빠르게 진화하는 선수단 가운데서 안정적이고 존경받는 인물이 지휘봉을 잡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페리맨은 손흥민만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장에서만 효과를 발휘하는 개인적 리더십이 다가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페리맨은 모든 선임 선수가 이 '리더십'에 기여해야하며, 역경의 순간 모두가 똘똘 뭉치는 단결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주장이자 최고참으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이 역할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선후배가 모두 한 마음으로 책임에 대한 짐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스퍼스 웹'은 "성공적인 팀은 한 명의 리더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팀이 성공하려면 드레싱룸 전체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공동 리더십 정신을 육성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29일 런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AS 로마와 만난다. 경기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5시다.
사진= 손흥민 SNS, Gettyim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