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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막지 마' 한국인에게 엄청난 비난 받았는데…36세 LW, 챔피언스리그 역사 갈아치우다
'손흥민 막지 마' 한국인에게 엄청난 비난 받았는데…36세 LW, 챔피언스리그 역사 갈아치우다
botv
2025-02-21 00:47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에서 손흥민과의 묘한 관계로 인해 한국 축구팬들에게 논란의 대상이었던 이반 페리시치가 토트넘을 떠나 새 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역사를 갈아치누는 기염을 토했다.

페리시치의 소속팀 PSV 아인트호벤(PSV)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 승리를 거뒀다. 

극적인 승리다. PSV는 지난 12일 1차전 유벤투스에게 2-1로 패배했다. 2차전 3-1로 승리했다. 합산 4-3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페터르 보츠 감독이 이끈 PSV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왈테르 베니테스가 골문을 지켰다. 백4는 리처드 레데스마, 라이언 플라밍고, 올리비에 보스칼리, 마우루 주니오르가 나섰다. 3선은 예르디 스하우턴, 이스마엘 사이바리가 나왔다. 이어 2선은 조이 페이르만, 페리시치,  노아 랑가 나섰고 최전방은 뤽 더용이 출격했다. 

홈팀 티아고 모타 감독의 유벤투스도 4-2-3-1 전략을 준비했다. 

골키퍼 장갑은 미켈레 디그레고리오가 착용했다. 티모시 웨아, 페데리코 가티, 헤나투 베이가, 로이드 켈리가 수비 라인을 지켰다. 마누엘 로카텔리, 퇸 코프메이너르스가 3선에 프란시스쿠 콘세이상, 웨스턴 맥케니, 니콜라스 곤살레스가 2선 랑달 콜로 무아니가 최전방에 나왔다. 


PSV가 선취골을 넣었다. 후반 8분 랑이 왼쪽 측면에서 골을 몰고 올라왔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페리시치에게 공을 넘겼다. 이어 페리시치는 오른발로 슈팅해 왼쪽 아래 구석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유벤투스가 반격했다. 후반 17분 세트피스 상황, 웨아가 박스 밖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왼쪽 하단으로 공이 빨려 들어갔다.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이었다. 


PSV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9분 사이바리가 가까운 거리에서 오늘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상단에 공을 꽂았다. 이후 양 팀 추가 득점 없이 승부는 1-2(합산 2-2)로 연장으로 이어졌다. 

PSV가 역전했다. 연장전 7분 골키퍼를 맞고 나온 세컨볼을 플라밍고가 왼발 슈팅으로 밀어 넣어 득점했다. 이후 양 팀 추가 득점 없이 PSV 3-1(합산 3-2) 승리로 경기 종료됐다. 


 이번 경기 페리시치 활약이 뛰어났다. 그의 득점이 없었으면 PSV는 이탈리아 '전통강호' 유벤투스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페리시치에게 8.4 평점을 부여했다. PSV 선수들은 평균 7.4점을 받았다. 유벤투스는 평균 6.4점을 받았다. 페리시치 활약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수다. 

여기에 역사도 새로 작성했다. 통계 매체 '옵타'는 "페리시치가 현재 36세 17일의 나이로 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경기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한 최고령 선수 신기록을 세웠다"라고 밝혔다. 


페리시치는 1989년생 크로아티아 국적의 윙어다. 윙백으로 뛴 경험도 있다.

볼프스부르크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하 독일)를 거쳐 인테르에서 활약했다. 이후 2019-2020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되어 자국리그, 컵, UCL을 한 시즌에 우승하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면서 말년을 보냈다. 33살에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한 것이다. 첫 시즌엔 좋은 활약을 보여 박수 박았지만, 이후 십자인대 부상과 기복이 심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토트넘에선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스리백 체제에서 왼쪽 윙백을 맡았는데 왼쪽 날개 손흥민보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서 논란이 됐다. 손흥민의 역할을 페리시치가 갉아먹는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페리시치는 기본적으로 왼발을 잘 쓰고 실력도 우수한 윙어다.

크로아티아 국가대표로도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2022 월드컵 3위 달성에 큰 보탬이 됐다.

이번에 다시 자신의 이름을 떨쳤다.

사진=연합뉴스 / 파브리지오 로마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