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카를로 안첼로티(65·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부터 사실상 외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공격수 엔드리키(18·브라질)가 올여름 정규적인 출전 기회를 찾아 떠날 수도 있을 거란 주장이 나왔다. 만약 엔드리키가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동행을 마친다면 입단한 지 불과 1년 만이다.
19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에 따르면 엔드리키는 안첼로티 감독 밑에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길 원하는 엔드리키는 정규적으로 뛰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의 이적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엔드리키는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4)와 호드리구(24·이상 브라질)를 뒤이을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합류한 후 벤치만 지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40경기를 치르는 동안 그는 23경기를 뛰었는데, 정작 선발로 나선 건 단 3경기다. 평균 출전시간은 고작 17.4분이다.
안첼로티 감독은 결과가 기울어졌을 때 주축 선수들에게 체력 안배를 하고자 투입하는 등 사실상 엔드리키를 외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가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엔드리키에게 출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를 두고 현지에선 안첼로티 감독이 엔드리크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과 함께 불화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엔드리키는 결국 이 같은 처지에 놓이자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이별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 특히 그는 레알 마드리드가 항상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세계 최고의 구단임을 알고 있지만, 자신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할 의사가 없어 이적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거로 관측되고 있다.
스포르트는 “엔드리키는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길 원하지만, 안첼로티 감독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올여름 꾸준히 출전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어 한다”면서 “특히 엔드리키는 레알 마드리드 잔류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벤치만 지킬 가능성이 크고, 이러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엔드리크는 호나우두(48), 아드리아누(43·이상 브라질) 등을 연상케 하는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는 공격수다. 파괴적인 왼발 슈팅을 앞세운 탁월한 골 결정력,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 능력을 바탕으로 한 저돌적인 돌파가 장점이다. 탄탄한 피지컬을 지녀 밸런스도 뛰어나다. 레알 마드리는 엔드리키를 영입하는 데 7200만 유로(약 1080억 원)를 투자했다.
한편 엔드리키뿐 아니라 미드필더 아르다 귈러(19·튀르키예)도 이번 여름 때 거취를 고민할 거로 전망됐다. 귈러 역시 안첼로티 감독 구상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엔드리키만큼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올 시즌 공식전 27경기를 뛰었는데, 이 가운데서 선발로 뛴 건 단 8경기다. 평균 출전시간은 35.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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