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박진우]
산둥 타이산의 기권 촌극에 포항 스틸러스만 아픔을 맛보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20일 공식 채널을 통해 2024-25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지역 16강 진출팀을 발표했다.
AFC는 별 다른 세부 설명 없이, 진출팀 만을 공개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 가와사키 프론텔레, 조호르 다룰 탁짐, 광주FC, 비셀 고베, 부리람 유나이티드, 상하이 선화가 1~7위를 차지했고, 8위는 상하이 포트의 몫으로 돌아갔다. 포항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앞선 19일, 산둥의 충격적인 기권 소식이 들려왔다. 산둥은 ACLE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에서 울산 HD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불과 2시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갑작스레 경기 포기 의사를 밝혔다. 산둥은 선수단 질병 문제로 인해 경기를 포기했고, 팬들과 울산 구단에게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산둥은 지난 11일 열린 리그 스테이지 7차전 광주전에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일부 산둥 팬들은 광주 원정 팬들을 향해 전두환 초상화를 꺼내 들어 도발했다. 이에 광주는 즉각 항의했고, 산둥은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직후, 산둥은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을 포기 선언한 것.
이로써 산둥은 ACLE에서 탈락하게 됐다. 당초 산둥은 3승 1무 3패(승점 9)로 8위를 달리고 있어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산둥이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을 포기함에 따라 3승 5패(승점 9)로 9위를 기록했던 포항이 한 단계 순위 상승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희망이 피어났다.
그러나 8위에 오른 팀은 '9위' 포항이 아닌, '10위' 상하이 포트였다. ACLE 규정에 따르면, 한 구단이 기권하는 경우 해당 구단의 모든 경기 결과는 배제된다. 다시 말해, 산둥과 맞붙은 모든 전적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따라서 산둥과의 경기에서 승리했던 포항은 승점을 잃게 됐다. 포항은 총 7경기를 치른 것으로 계산됐고, '10위' 상하이 포트는 8경기 결과가 그대로 유지됐다. 같은 국가의 구단과 리그 스테이지를 치르지 않는 규정으로 인해, 산둥과 맞붙지 않은 상하이 포트에 16강 진출의 몫이 돌아간 것.
결국 포항은 7경기 승점 6점이 됐고, 상하이 포트는 8경기 승점 8점으로 포항을 꺾어 리그 스테이지 8위를 유지해 16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형평성 논란으로 억울한 입장에 처한 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