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아스날이 이를 악물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20일(한국시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은 새로운 사령탑으로 로빈 반 페르시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반 페르시 감독은 현재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헤이렌베인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조만간 모든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황인범이 속한 팀이기도 한 페예노르트는 최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브라이언 프리스케 감독을 경질했다. 곧바로 페예노르트는 차기 사령탑을 모색했고, 그 결과 선수 시절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했던 반 페르시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반 페르시 감독은 선수 시절,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또한 페예노르트에서는 통산 122경기에 출전해 46골 16도움을 기록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반 페르시 감독은 2019년부터 페예노르트에서 코칭 스태프로 활동한 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헤이렌베인의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으로 프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시즌 초반 AZ알크마르에 1-9로 대패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점차 안정을 찾으며 현재 헤이렌베인을 에레디비시 9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페예노르트 이적이 임박했다.
그런데 이러한 소식을 들은 한 팀이 이를 악물기 시작했다. 바로 아스날이다.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에서 AC밀란을 제압하고 16강에 오른 페예노르트는 아스날과 인터밀란 중 한 팀을 상대하게 된다.
여기서 만약 아스날을 만나게 된다면 반 페르시 감독의 친정팀 방문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아스날 팬들은 분노로 그를 맞이할 예정이다.
선수 시절 반 페르시 감독은 아스날에서 성장하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가 됐다. 하지만 아스날이 연이어 우승에 실패하자 반 페르시 감독은 2012년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유라 외쳤다"라는 희대의 명언과 함께 맨유에 입성했다. 이처럼 핵심 공격수가 리그 라이벌 팀으로 이적하자, 아스날 팬들은 분노했고 현재까지도 반 페르시 감독은 아스날 역사상 최악의 배신자로 낙인이 찍혀 있다.
그러던 중 감독으로 아스날의 홈구장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방문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아스날 팬들은 그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돌아온다면 반 페르시 감독을 향해 온갖 야유를 쏟아낼 전망이다.
UCL 16강 추첨은 오는 20일 오후 8시에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