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해트트릭과 함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3-1로 이겼다.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3-2로 이긴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6-3으로 앞서며 16강에 안착했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15회 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2022-23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맨체스터 시티의 맞대결로 크게 기대를 모은 매치업이었다.
양 구단은 이번까지 4회 연속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붙었고, 앞서 3차례 대결에서 승리한 구단이 우승 트로피 '빅이어'를 품에 안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어 레버쿠젠(독일) 중 한 팀과 16강전을 치르며 상대는 대진 추첨으로 확정된다.
26세 음바페와 24세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비슷한 연배의 두 골잡이 간 자존심 대결에서는 음바페가 승리했다.
1차전에서는 음바페가 득점하지 못하고 홀란드가 멀티골을 뽑아냈으나 이번엔 홀란드가 직전 정규리그 경기에서 입은 무릎 부상 여파로 벤치를 지킨 가운데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폭발했다.
음바페는 전반 4분 만에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패스를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뽑았다. 수비수 두 명이 따라붙어 경합했으나 날랜 음바페를 막아서진 못했다.
전반 33분에는 호드리구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하나를 제치고 골 지역 정면에서 오른발로 슈팅해 2-0을 만들었다.
음바페는 후반 16분에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예리한 왼발 땅볼 슈팅을 날려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 47분 니코 곤살레스의 골로 영패를 겨우 면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 7분 만에 주축 센터백 존 스톤스가 부상으로 교체된 게 악재였다.
경기 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음바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음바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자질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음바페의 재능과 팀에 대한 열정이 호날두급 선수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호날두가 이뤄놓은 건 엄청나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한 음바페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음바페는 올 시즌 50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늘 그러고 싶다"며 "나를 가장 믿는다. 나는 한계가 없다. 50골을 넣어도 좋겠지만, 그보다 더 많이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하며 의욕을 보였다.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음바페는 시즌 초반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감을 잡은 뒤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올 시즌 총 37경기서 27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라리가 22경기서 17골을 넣으며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프랑스의 레전드인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대해서는 "그는 프랑스인으로서,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서 내 우상"이라며 "프랑스인을 상징하는 지단이 내 경기를 보고 웃을 수 있다면 나는 이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존경심과 팬심을 드러냈다.
음바페는 자신이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데 동료들이 도와주고 있다면서도 "지난해에도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었는데 우리가 우승했나? 아니다. 못했다"며 "중요한 건 우승이다. 득점왕은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현재 음바페는 챔피언스리그서 7골을 넣고 있다.
한편 16강에 진출한 안첼로티 감독은 "1차전에서 우리가 했던 좋은 점을 그대로 재현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며 "홀란드가 없어 공격력이 많이 떨어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경기를 잘 통제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