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산둥 타이산(중국)의 대회 기권으로 실낱 같은 16강 진출 희망의 끈을 붙잡았던 포항 스틸러스의 꿈이 산산조각났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일 공식 SNS를 통해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동아시아 그룹 16강 진출팀 명단을 공개했다.
광주FC를 비롯해 1~7위 팀이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마지막 티켓은 포항이 아닌 상하이 포트(중국)으로 향했다.
AFC는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를 확대 개편했다. ACLE와 ACL2로 구분한 뒤 ACLE는 동서 아시아 그룹으로 나뉘어 각 12개 구단이 8경기씩 치르는 풀리그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8위는 산둥이 차지하고 16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었다. 포항은 18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2-5로 패하면서 9위가 확정돼 16강 진출이 무산된 듯 했다.
그러나 산둥이 19일 울산 HD와 리그 스테이지 최종전을 2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AFC는 규정상 한 경기만 불참할 수 없다며 대회 전체를 포기해야 한다고 알렸고, 산둥이 이를 수용하면서 남은 대회 일정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산둥이 차지할 것으로 보였던 마지막 16강 티켓 주인공을 두고 관심이 모였다. 포항(승점 9)이 9위, 상하이 포트(승점 8)로 10위로 16강 진출은 포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하지만 AFC는 포항이 아닌 상하이에 16강 진출권을 쥐어줬다. 규정에 따라 산둥의 리그 스테이지 기록을 모두 삭제하면서, 산둥을 꺾고 승점 3점을 챙겼던 포항의 승점은 9점이 아닌 6점이 됐다.
반면 상하이는 승점 8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포항을 밀어내고 16강행 막차에 탑승했다.
한편 산둥의 돌연 대회 기권으로 16강 진출 팀 확정 과정이 혼선을 빚은 가운데 포항과 울산의 탈락으로 K리그 팀 중 광주가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오르게 됐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아시아축구연맹(AFC)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