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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이 24시간 욕해" 그래도 손흥민 맹비판 여전..."SON 주장도 리더도 아냐" 토트넘 선배 안 굽혔다
"한국 팬들이 24시간 욕해" 그래도 손흥민 맹비판 여전..."SON 주장도 리더도 아냐" 토트넘 선배 안 굽혔다
botv
2025-02-20 06:30



[OSEN=고성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출신 제이미 오하라가 '캡틴' 손흥민(33)에 대한 비판을 거두지 않았다. 물론 토트넘 내부에선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오하라가 토트넘의 손흥민에 대해 발언한 뒤 비판에 응답한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하라는 그가 엄청난 박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주장에 대한 평가를 단호하게 내렸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쭉 핵심 공격수로 활약해왔다. 적응기였던 첫 시즌을 제외하면 한 번도 빠짐없이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터트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올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데다가 부침을 겪으며 태업설과 방출설에 시달렸다. 토트넘은 한때 리그 16위까지 추락했고, 카라바오컵(EFL컵)과 FA컵에서도 연달아 탈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도 1차전에서 리버풀을 1-0으로 꺾은 뒤 2차전에서 0-4로 무너지며 실망을 안겼다.


그러자 손흥민에게 화살이 향했다. '충성심의 아이콘'인 손흥민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 것 같다는 의혹까지 나왔다. 과거 리버풀에서 활약했던 필 톰슨은 "토트넘의 몇몇 선수들은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더 이상 엔지 포스테코글루의 말을 듣지 않는 걸까?"라며 토트넘 선수단의 태업을 의심했다.

이어 그는 "가장 큰 건 손흥민이다. 그에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 그는 경기를 승리하게 만드는 선수였다. 에너지가 넘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너무나 부족해 보였다. 지난 몇 달 동안만 그런 게 아니다. 더 이상 열정과 헌신, 능력이 없는 것 같다"라고 손흥민을 콕 집어 비판했다.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토트넘 출신 오하라는 "최근 토트넘의 두 경기를 보면 싸움도 없고, 진심도 없으며, 열망도 없었다. 확실히 리더십도 없었다. 이는 감독과 주장의 문제다. 말하기 싫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이 팀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이자 클럽에 충실한 선수이지만, 힘든 순간 팀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 앞으로 나설 사람이 아니다. 주장은 앞쪽에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팀의 목덜미를 잡고, 팀을 구멍에서 꺼내줄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손흥민은 아니다. 이제 그에게서 주장 완장을 떼어내고 다른 사람에게 줄 때"라고 강조했다.


위기에 빠진 토트넘은 17일 안방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잡아내며 한숨 돌렸다. 리그 순위도 맨유를 끌어내리고 12위까지 끌어올렸다. 손흥민도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7분간 피치를 누비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오하라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토크 스포츠'를 통해 "한국 팬들로부터 정말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내 인스타그램에 24시간 내내 반응이 폭주하고 있다. 그 이유는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며 그를 대체할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하라는 "손흥민은 토트넘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실했으며 탑 플레이어다. 그는 월드클래스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속도를 잃었고, 아무도 제치지 못한다. 손흥민은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게 하지 못한다"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손흥민이 주장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의견도 여전했다. 오하라는 "때때로 나이가 선수를 앞지르고, 다른 곳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손흥민은 더 이상 주장이 되어선 안 된다. 토트넘 주장이 되어선 안 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물론 토트넘 내부 분위기는 정반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손흥민을 향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의 리더십을 강하게 옹호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이 훈련 방식과 준비 방식에 대한 기준을 설정한다는 점이다. 그는 클럽 안팎에서 하는 모든 일에서 모범을 보인다.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려 노력하고, 모든 이들의 마음을 긍정적인 방식으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받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유전 승리 후에도 손흥민을 향한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누군가를 비난해야 하는 세상이 됐다. 팀의 부진이 손흥민 때문이라는 말인가? 혹은 내 전술이 문제라는 건가?"라며 "사실은 간단하다. 지난 두 달 동안 11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주전 선수들이 피로를 느끼며 컨디션이 떨어졌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그저 희생양을 찾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가? 그가 착한 사람이라서 문제가 되는가? 도대체 착하다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손흥민은 손흥민이다. 나는 그의 리더십에 대해 단 한 번도 불만을 가진 적 없다. 그는 자기 방식대로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난할 대상을 찾기 위해 손흥민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도 손흥민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매디슨이 맨유전에서 승리한 뒤 손흥민을 향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남기며 그의 리더십을 인정했다"라고 주목했다.

이날 매디슨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고, 전반 13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많은 비판을 잠재우는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의 득점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종아리 부상으로 3주 넘게 결장했던 매디슨으로서는 뜻깊은 복귀 득점이었다.

돌아오자마자 진가를 증명한 매디슨.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손흥민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My captain(나의 주장)"이라는 짧고 강렬한 메시지를 적었다. 또한 토트넘의 상징색인 하얀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주장 손흥민을 향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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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뉴스, 제임스 매디슨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