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전주, 장하준 기자] 프리미어리그 출신 감독도 인정하는 업적이다.
전북현대의 거스 포옛 감독과 최철순은 19일 오후 5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16강 2차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전북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트FC(태국)를 상대한다.
본격적인 기자회견에 앞서 포옛 감독은 내일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동시에 최철순을 향한 찬사를 보냈다. 포옛 감독은 "내일 경기는 내 옆에 있는 최철순에게 큰 의미가 될 것 같다. 내일 최철순이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전북 통산 500경기를 달성하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최철순은 환한 미소를 보였다.
포옛 감독이 언급한 대로 최철순은 포트와 2차전에 출전하면 전북 통산 500경기라는 업적을 세우게 된다. 1987년생의 최철순은 2006년 전북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어 군 복무를 위해 2012년부터 2년 간 상주 상무를 거친 뒤 전북으로 복귀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철순은 햇수로만 무려 17년을 한 팀에서 뛰었다.
이후 어느덧 38세가 되며 팀 내 최고참 선수가 됐지만,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여전히 전북에서 활약 중이다. 비록 지난 시즌에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최근 포옛 감독의 선택을 받고 다시 출전 기회를 잡는 중이다.
이제 막 전북에 부임한 포옛 감독도 최철순의 스토리를 잘 알고 있었다. 포옛 감독은 최철순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여러분도 알고 계시지만 이미 최철순은 레전드다. 최철순 개인에게 자랑스러운 날이 될 것 같으며 전북에 있어서도 역사적인 날이 될 것이다. 또한 최철순은 훈련장 안팎으로 모범을 보이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에게도 동기 부여를 준다"라며 극찬했다.
이어 오랫동안 축구계에 몸담으며 한 클럽에서 500경기를 소화한 선수를 본 적 있냐는 질문에는 "따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에 몇몇 선수가 있었던 것 같은데 독특한 스타일과 특별한 퀄리티를 가진 선수들이 한 클럽을 위해 오래 뛰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옛 감독의 극찬은 계속됐다. "500경기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전북에서 이 정도의 경기를 뛰려면 또 특별한 선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기념비적인 날이 될 것 같다. 최철순을 보면 항상 부상 관리, 몸 관리, 식습관까지 매우 프로페셔널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프리미어리그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포옛 감독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자기 관리 능력이다.
이에 최철순도 입을 열었다. 최철순은 긴 시간을 회상하며 "500경기는 나 혼자 만든 것이 아닌, 구단과 새로운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모든 구성원이 도와준 덕분에 이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 앞으로도 이제 제 기록을 뛰어넘을 선수들이 더 나올 것이기 때문에 전북이 더 나은 선수들을 키워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여기서 포옛 감독은 재치있게 한 마디를 거들었다. 포옛 감독은 "최철순을 뛰어넘는 선수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