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 해리 레드냅이 손흥민 주장 박탈을 주장했다.
영국 '더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레드냅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드냅은 "손흥민을 사랑하지만, 주장으로서 내가 인상을 준 적은 없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용감하게 행동해야 한다. 아치 그레이에게 주장을 넘겨주면 10년 동안 돌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레드냅 감독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적 있다. 한국인 선수와도 인연이 있다. 어찌 보면 악연이다. 과거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사령탑을 지낼 당시 전임 감독 시절까지 주장으로 지낸 박지성의 완장을 뺏어 다른 선수에게 넘겼다.
그리고 지금도 한국인 선수의 주장 박탈을 주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의 아들인 제이미 레드냅도 손흥민의 주장 자격을 두고 거센 비난을 한 바 있다. 전 토트넘 출신인 아들 레드냅은 "나는 손흥민을 주장으로 보지 않는다. 그가 이끄는 걸 본 적이 없다. 힘들 때 무엇을 가져다주나?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리드를 맡겨야 했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다. 오늘은 정말 끔찍했다"라며 비판했다.
올 시즌 다소 부진 중인 손흥민을 두고 주장 자격에 의문을 던지는 의견이 다수 존재한다. 손흥민 저격수로 유명한 제이미 오하라도 최근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오하라는 지난 14일 '그로스베너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은 더 이상 이 팀에 어울리는 주장이 아니다. 그는 환상적인 선수이고 구단에 헌신한 선수지만 어려운 순간에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에 있어서는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주장은 앞에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팀을 구해낼 수 있어야 한다. 손흥민은 그렇지 않다. 이제 그에게서 주장직을 빼앗고 다른 선수에게 줘야 할 때다"라며 손흥민 주장 박탈을 촉구했다.
이번에는 자신이 한국 팬들에게 비난을 받았다며 호소한 후 다시 한번 손흥민을 꼬집었다. 토트넘 훗스퍼 소식통 '토트넘 훗스퍼 뉴스'는 18일 오하라의 발언을 전했다. 오하라는 "난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내가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며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24시간 내내 인스타그램에서 비난을 듣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했던 선수고 최고의 선수였다. 월드클래스였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속도가 느려졌고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나는 손흥민이 더 이상 주장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올 시즌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22경기 6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공격 포인트 수치는 나쁘지 않지만 주요 경기 활약이 부족하다. 특히,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모습이 보이며 외신들의 집중 폭격을 맞고 있다.
설상가상 토트넘의 다음 시즌 계획에 손흥민이 없다는 충격 주장이 나왔다. 영국 'TBR 풋볼'은 19일 "토트넘 내부자들은 현재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부진한 폼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토트넘이 좌측 윙어를 포함한 다양한 공격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손이 토트넘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신호라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충격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