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현우]
시몽 미뇰레가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클럽 브뤼헤는 19일 오전 5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위치한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아탈란타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결과로 브뤼헤는 합산 스코어 5-2로 16강에 진출했다.
브뤼헤가 앞서갔다. 전반 3분 페란 주트글라가 패스를 연결했고 쳄스딘 탈비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브뤼헤의 추가골이 나왔다. 전반 27분 크리스토스 촐리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맞고 나왔고 이것을 쇄도하던 탈비가 마무리했다. 브뤼헤의 쐐기골까지 터졌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역습 상황에서 촐리스가 주트글라에게 패스를 건넸고 주트글라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아탈란타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마리오 파살리치를 빼고 아데몰라 루크먼을 투입했다.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분 좌측면에서 시도된 땅볼 크로스를 루크먼이 집중력 있게 발을 갖다 대며 득점에 성공했다. 아탈란타가 땅을 쳤다. 후반 16분 박스 안에서 범해진 파울로 페널티킥 기회를 얻은 루크먼이 킥을 시도했지만 미뇰레가 완벽하게 읽어내며 선방했다. 아탈란타는 추가 득점을 위해 분투했으나 결국 브뤼헤의 3-1 승리로 끝이 났다.
브뤼헤가 이탈리아 원정에서 16강 티켓을 따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미뇰레다. 미뇰레는 PK 선방을 비롯해 온몸을 날리며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줬다. 아탈란타는 홈에서 슈팅 30개와 유효 슈팅 11개를 기록하고도 1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예상 골(xG) 값은 3.28이었으나 미뇰레의 안정적이고 놀라운 선방으로 인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미뇰레는 PK 선방 1회를 포함해 세이브 9회, 득점 차단 2.7, 펀칭 1회, 공중볼 캐치 3회, 리커버리 13회 등 말 그대로 수호신 그 자체였다. 매체 기준 미뇰레는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9.4점을 부여받았으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미뇰레가 UCL에서 날아올랐다. 그는 한때 리버풀이 기대하던 수문장이었다. 2013-14시즌을 앞두고 선덜랜드에서 리버풀로 이적했다. 그러나 잘 풀리지 않았다. 불안정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며 주전 골키퍼로 인정받지 못했다.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에는 주로 벤치를 지키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경기에 뛰기 위해 팀을 떠났다. 2019-20시즌 자국 리그 브뤼헤로 넘어왔다. 브뤼헤에서는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6시즌 동안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1988년생으로 노장이 된 지금 미뇰레는 세계 최고의 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UCL에서 자신 커리어에 남을 명경기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