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유관'의 기운이 있는 한국인 듀오 백승호, 이명재가 있는 버밍엄 시티가 트로피 도전에 나선다.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이 이끄는 버밍엄 시티는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있는 홈구장 세인트 앤드루스 경기장에서 열린 브래드포드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풋볼리그(EFL) 트로피 준결승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미 카라바오컵과 FA컵에서 떨어진 버밍엄은 3~4부 팀들이 참가하는 EFL 트로피 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트로피 도전에 나서게 된다.
버밍엄은 전반 추가시간에 제이 스탠스필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후반 7분 상대 바비 포인턴이 동점 골을 만들어 균형을 맞췄다.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43분 린든 다이크스가 결승 골을 터뜨리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 백승호는 3선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고 동료들과 함께 결승 진출의 기쁨을 나눴다. 팀 동료인 이명재는 명단에 합류하지 않았다.
EFL 트로피 결승에 오른 버밍엄은 반대편 대진인 렉섬과 피터보로의 경기 승자와 결승전을 치른다. 렉섬은 특히 미국 헐리우드 스타인 롭 맥킬헤니와 라이언 레이놀즈가 구단주로 있는 팀이다. 역시 미국 컨소시엄이 운영 중인 버밍엄과 결승전이 성사된다면, 미국 자본이 운영하는 팀 간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 챔피언십(2부)에서 3부인 리그1로 강등당한 버밍엄은 백승호를 잔류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명재까지 품으며 3부리그에서 손꼽히는 엄청난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 버밍엄은 3부 리그 팀임에도 무려 3000만파운드(약 545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막대한 자금 지원 속에 버밍엄은 곧바로 승격 도전에 나섰다.
버밍엄은 현재 이명재와 백승호를 비롯해 여자팀에 조소현, 최유리, 이금민 등 여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도 다수 소속돼 있다.
버밍엄은 미국 자본가인 톰 와그너 구단주가 있고 소수 투자자로 미국 풋볼 리그(NFL) 출신 슈퍼스타인 톰 브래디가 지분을 투자한 '나이트헤드'가 대대적인 지원을 약속한 구단이기도 하다.
현재 버밍엄은 리그1(3부) 단독 선두(승점 69)를 달리고 있다. 2위 위컴 원더러스(승점 63)와 승점 차이가 근소하지만, 남은 기간 큰 실책이 없다면 3부 리그로 강등된 뒤 첫 시즌에 곧바로 2부리그로 복귀하게 된다.
특히 버밍엄은 지난 2010-2011시즌 당시 리그컵(EFL컵)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번 EFL 트로피 결승 진출로 버밍엄은 14년 만에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된다.
버밍엄에게는 특별히 백승호와 이명재의 우승 기운이 전달될 수 있다. 지난 2024년 1월 전북현대에서 버밍엄으로 건너간 백승호는 전북에서 K리그1(2021)와 FA컵(코리아컵 전신, 2022) 우승 경력이 있다. 2022시즌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이명재 역시 유관의 기운이 가득한 채 버밍엄으로 왔다. 2014년부터 임대와 군복무를 제외하고 울산에서 11년간 활약한 이명재는 K리그1 3연패(2022~2024)는 물론 FA컵 우승(2017) 기록도 보유했다.
두 선수의 우승 기운이 버밍엄에 전달돼 우승에 단 한 경기만 남겨뒀다. 버밍엄은 오는 4월 14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14년 만의 우승 도전에 나서게 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버밍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