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지금 손흥민의 기량은 월드클래스가 아니다"
토트넘 홋스퍼 선배 격인 제이미 오하라가 한국 팬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테러에도 손흥민에 대한 비판을 굽히지 않았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14일(한국시간) "제이미 오하라는 이번 시즌(2024-2025)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역할이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오하라는 영국 매체 '그로스베너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손흥민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그는 "손흥민이 수년 전 북런던에 합류한 후 구단 팬들은 그가 토트넘을 빛으로 만들어줄 선수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해리 케인이 팀을 떠난 후 손흥민의 기량이 엄청나게 떨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손흥민의 리더십 부족이 감독과 본인에게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손흥민의 더 이상 토트넘에 적합한 주장이 아니다"라며 냉정한 평가를 했다.
또 그는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토트넘에 믿을 수 없는 순간을 많이 만들어 줬다. 그러나 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에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 있어서 손흥민이 나서면 안 된다"라면서 "주장이란 앞장서서 이끌 수 있는 사람이다. 손흥민은 그게 아니다. 이제 그의 주장직을 빼앗아 다른 사람에게 넘길 타이밍이다"라며 다음 세대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986년생인 오하라는 잉글랜드 전 축구 선수 및 축구 감독이다. 지금은 방송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역 시절 토트넘에서 6년(2005~2011)간 활약한 손흥민의 선배다.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오히려 지난 시즌부터 손흥민을 향한 독설로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오하라의 비판이 멈추지 않았다. 토트넘의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의 '쉿' 세리머니를 언급하면서 또다시 손흥민을 소환했다.
매디슨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맞대결에서 결승 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골 직후 매디슨은 '쉿'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이번 주에 외부에서 많은 소음이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오늘 경기장에서 내 방식대로 답하고 싶었다"라며 "오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끈 것을 몇몇 사람들이 즐겼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한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그것이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지인들의 메시지를 통해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들어온다. 그렇다고 해서 휘둘릴 필요는 없다. 오늘 경기장에서 올바르게 반응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매디슨의 세리머니에 뜬금없이 오하라는 손흥민을 소환한 것이다.
토트넘 팬 매체인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오하라는 "난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난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해 SNS에서 24시간 내내 시달리고 있다"라고 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선수였다.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라고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스피드를 잃었다. 그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그가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때때로 나이가 선수를 이길 수 있다. 그때는 다른 방식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토트넘도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손흥민이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전히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물론 올 시즌 손흥민이 이전 시즌에 비해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2경기 6골 7도움에 머무르고 있다.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터뜨려 왔던 만큼 올 시즌도 그만큼의 득점력을 기대하지만, 현재까지의 경기력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두 시즌 간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손흥민의 리더십까지 폄훼될 수 없다. 구단 최초의 아시아인 주장으로 완전히 다른 문화권에서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단을 잘 아우르고 있으며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 매디슨과의 시너지 효과도 좋다.
단 한 시즌 어려움을 겪은 상황만 놓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오하라의 주장을 깨기 위해서는 손흥민도 남은 후반기에 반등이 필요하다. 현재 리그에서 1월 16일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 득점 이후 한 달 넘게 득점이 없기 때문에 잠잠한 득점포를 먼저 일깨우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손흥민은 오는 23일 오전 12시 강등권 순위인 18위 입스위치 타운 원정 경기에서 리그 7호 골 도전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