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이 자기 멋대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팀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먼을 공개비판했다.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위치한 아추리 디탈리아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 아탈란타가 클루브브뤼허에 1-3으로 패했다.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아탈란타는 홈에서 더 많은 실점을 내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브뤼허는 전반 3분 만에 유망주 공격수 헴스디네 탈비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날카로운 땅볼 슛을 깔아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27분에도 동료가 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맞고 나오자 탈비가 재차 밀어넣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최전방 공격수 페란 후틀가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환상적인 발리 슈팅을 시도해 3-0을 만들었다.
급해진 아탈란타는 부상에서 복귀한 루크먼을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곧바로 효과는 나왔다. 투입 즉시 루크먼은 왼쪽에서 다비데 자파코스타가 내진 땅볼 크로스를 밀어넣으며 만회골을 만들었다.
문제의 장면은 후반 14분이었다. 아탈란타는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콰드라도가 상대 수비수에 잡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때 키커로 나선 게 루크먼이었는데, 최악의 킥으로 득점 기회를 날렸다. 루크먼이 때린 슈팅은 골키퍼가 막기 쉬운 중앙으로 몰렸고, 마르코 카르네세키 골키퍼가 어렵지 않게 쳐냈다.
경기 후 가스페리니 감독은 분노를 참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루크먼은 내가 본 최악의 페널티킥 키커 중 한 명이다"라며 "그 페널티킥을 루크먼이 차서는 안 된다. 심지어 훈련에서도 비율이 매우 낮다. 아마 득점을 했기 때문에 페널티킥을 차고 싶었을 것이다. 레테기와 드 케텔레가 공을 잡았음에도 그가 찼다. 루크먼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라고 작심 비판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루크먼은 찰턴애슬레틱, 에버턴, 라이프치히, 풀럼, 레스터시티를 거쳐 2022년부터 아탈란타에서 뛰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어레버쿠젠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에 유럽 대항전 첫 우승을 선물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대회 탈락의 원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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