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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리더십 의심하지 마!…맨유전 승리 뒷얘기 '유망주 격려+동료 신뢰' 다 확인됐다
손흥민 리더십 의심하지 마!…맨유전 승리 뒷얘기 '유망주 격려+동료 신뢰' 다 확인됐다
botv
2025-02-19 15:2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래도 손흥민의 리더십을 의심할 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경기장 뒤편에서 리더십을 보여준 손흥민의 행동이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제임스 매디슨의 결승골이 나오기 직전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던 토트넘 홋스퍼의 유망주 루카스 베리발을 따로 불러 격려했고, 베테랑 수비수이자 절친 벤 데이비스의 신뢰를 받으며 주장으로서의 체면을 세웠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18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지난 17일 토트넘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맨유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보여준 리더십을 조명했다.

골드는 "경기 전 터널에서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이 19세 미드필더 루카스 베리발에게 열정적으로 격려 연설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주장(손흥민)은 그를 오랫동안 껴안은 다음 그가 이뤄야 할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손을 들어올렸다. 베리발은 고개를 끄덕였고, 손흥민은 반복적으로 베리발의 가슴을 열정적으로 두드리며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경기에 앞서 손흥민의 격려를 받고 선발 출전한 베리발은 이날 중원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함께 3선에서 뛰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다 후반 19분경 파페 마타르 사르와 교체되어 나왔다. 


특히 베리발은 전반 13분 매디슨의 선제 결승골이 나오기 직전 손흥민이 발리 킥으로 보낸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강슛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에게 막힌 뒤 흘러 매디슨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의 격려가 경기력에 영향을 아예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골드도 "베리발은 침착함과 좋은 플레이를 펼치며 그날 토트넘 최고의 선수 중 한명이 됐기 때문에 (손흥민의 격려가) 확실히 효과가 있는 듯했다. 손흥민은 베리발 다음으로 벤탄쿠르에게 다가가 그와 포옹했지만 그에 대한 격려의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골드는 하프타임 이후 손흥민이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프타임 이후 토트넘 라커룸에서 가장 먼저 나온 사람 중 하나인 벤 데이비스가 손흥민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그곳에 머물렀다. 그는 손흥민에게 '네가 앞장서서 우리를 이끌어줘'라고 말한 뒤 주장의 가슴을 두드렸고, 다른 선수들은 줄을 서서 터널에서 손흥민을 따라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토트넘 내 최고참 선수인 데이비스가 손흥민에게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어주길 바라고, 다른 선수들 역시 손흥민을 잘 따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손흥민의 리더십 자질 논란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최근 축구전문가로 활동 중인 전 토트넘 선수 제이미 레드냅과 그의 아버지이자 전직 토트넘 사령탑 해리 레드냅은 입을 모아 손흥민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했다. 두 사람 모두 손흥민이 주장직을 맡기에 적절하지 않다며 손흥민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하지만 토트넘 내부 사정은 다른 듯하다. 손흥민은 충분히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고, 선수들 역시 손흥민을 잘 따르는 중이다.

손흥민은 맨유전 이후 방송사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부진과 함께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 "이번 주 외부에서 들려오는 잡음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경기장에서 내 실력으로 말하고 싶었다"며 "오늘 내 활약을 보고 즐거워했으면 하는 사람들이 몇 명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