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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신났다 "양민혁, 여름부터 적극 기용"...QPR도 단기 임대생에 "한글 유니폼 팝니다"
토트넘 신났다 "양민혁, 여름부터 적극 기용"...QPR도 단기 임대생에 "한글 유니폼 팝니다"
botv
2025-02-19 14:18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양민혁(18)이 재능을 마음껏 펼치면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는 물론 토트넘 홋스퍼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양민혁은 지난 주말 더비 카운티와 펼친 2024-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3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값진 도움을 기록했다. 영국 진출 이후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임대를 떠나야 했던 양민혁의 해외무대 첫 공격포인트였다.

양민혁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했다. 지난해 여름 강원FC에서 놀라운 활약을 인정받으며 토트넘과 계약했고, 겨울에 합류해 생존 경쟁을 펼쳐왔다. 한 달 넘게 토트넘에서 1군과 함께 훈련하며 데뷔 기회를 노렸으나 영국 무대 적응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QPR로 임대됐다.

양민혁은 출전에 목이 말라있다. QPR 유니폼을 입자마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 박지성 선배가 뛰었던 곳에 올 수 있어 기대가 크고 아주 기쁘다"며 "정말 뛰고 싶다. 꾸준히 경기에 출전해 내 실력을 증명하고 싶다"라고 간절함을 표했다.

이어 "내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그리고 마무리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엔트리에 포함된다면 자신 있다. 언제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각오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어시스트였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깊숙하게 파고든 뒤 정확한 크로스로 포인트 생산에 성공했다. 양민혁이 볼을 잡는 순간 이미 득점을 예감한 팀 동료 사이토 고키는 두 팔을 들어 올려 세리머니를 미리 만끽할 정도였다.


첫 포인트를 빨리 만들었다. 생소한 리그에서 확실한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가진 기량을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신입생에게 마수걸이 득점이나 도움이 인상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양민혁이 부담을 덜고 자신감을 얻을 계기를 확실하게 마련했다.

더비전 어시스트 이후 칭찬 일색이다. 양민혁에게 기회를 준 마르티 시푸엔테스 QPR 감독은 "우리에게 많은 긍정적인 것을 줬다. 그는 셰이르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훌륭한 자질을 보여줬고, 1대1에서도 좋은 상황을 가져갔다"라고 좋은 평가를 내렸다.

장점을 보여준 게 아주 크다. 영국내 양민혁을 향한 시선은 아직 어리고 낯선 유망주에 불과했다. 시푸엔테스 감독도 "양민혁이 다른 리그에서 뛰다 왔고, 영국에 온 지도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우리는 단계적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연이은 활약 효과로 "현재까지 양민혁에게 매우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QPR은 양민혁의 합류가 아주 반갑다. 후반기 승격 플레이오프를 향해 반드시 승점 확보를 이어가야 한다. 공격에 힘이 다소 빠졌을 때 가세한 양민혁에게 만족하고 있다.

구단은 "1월에 토트넘에서 임대 영입된 후 QPR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양민혁이 셰이르의 골을 어시스트했다"면서 "마르티 시푸엔테스 감독은 양민혁의 전방위적 임팩트에 만족해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양민혁을 통해 마케팅에도 열중이다. 임대 계약이 이번 시즌까지로 단기 영입생인데 입단하자마자 양민혁의 사인 유니폼을 판매하더니 이제는 한글 유니폼까지 제작해 팬들에게 알리고 있다.


QPR의 마음을 사로잡은 양민혁은 토트넘으로부터도 합격점을 받았다. 토트넘은 이례적으로 "양민혁이 QPR 승리를 도왔다. 더비전 선발 출전으로 확실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훌륭한 퍼스트 터치 후 상대를 뚫고 크로스를 잘 연결했다"고 임대 활약을 전달했다.

런던에 기반한 현지 언론 '풋볼런던' 역시 "양민혁이 QPR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임대 생활을 아주 좋게 출발했다"며 "토트넘은 이번 시즌 몇몇의 임대 이적을 성공시켰다. 양민혁도 잉글랜드 진출 이후 기억에 남는 밤을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임대 복귀 후 시나리오도 밝다. 매체는 "토트넘이 티모 베르너의 임대 연장을 포기한다면 양민혁이 1군에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7월 초 토트넘으로 돌아온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아 여름 프리시즌에서 많은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