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이 경기 도중 페널티킥을 실축해 아탈란타의 플레이오프 탈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아데몰라 루크먼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은 루크먼이 훈련 때부터 페널티킥에 소질이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중 흥분한 탓에 다른 선수들을 밀어내고 페널티킥 키커를 자처했으나 성공시키지 못하면서 아탈란타가 상대를 추격할 발판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루크먼의 행동을 지적했다.
가스페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아탈란타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에 위치한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벨기에)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1으로 패배했다.
앞서 브뤼헤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패배했던 아탈란타는 합산 스코어에서 2-5로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했다.
지난 2019-20시즌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고, 지난 시즌에는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유럽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아탈란타지만 상대적 약체인 브뤼헤를 꺾지 못하고 16강행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특히 수비가 무력했다. 이날 아탈란타는 전반전에만 3실점을 허용하며 수비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브뤼헤의 측면 공격수 쳄스딘 탈비가 전반 3분과 전반 27분 연달아 골을 터트렸고, 탈비의 골을 도왔던 최전방 공격수 페란 주트글라가 전반전 막바지 세 번째 골을 뽑아내며 탈비와 함께 맹활약했다.
아탈란타는 후반전 교체 투입된 루크먼이 후반 1분 만에 만회골을 만들어내며 열심히 따라갔지만 전반 추가시간에만 골대를 두 번이나 강타하는 등 결정력과 운이 모두 따르지 않으면서 결국 1-3으로 패배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장면은 루크먼의 페널티킥 실축이었다. 루크먼은 후반 12분경 비디오 판독(VAR) 끝에 주어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는데, 너무 정직하게 차는 바람에 시몽 미뇰레 골키퍼에게 슈팅 방향이 읽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경기 후 가스페리니 감독은 후반 16분 루크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분위기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하면서 페널티킥 욕심을 부린 루크먼을 비난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루크먼이 페널티킥을 차면 안 됐다. 그는 내가 본 최악의 페널티킥 키커 중 하나"라며 "솔직히 말하자면 루크먼은 훈련에서도 끔찍한 페널티킥 기록을 갖고 있다. 마테오 레테기와 샤를 데 케텔라에르도 있었지만 루크먼은 흥분해서 자신이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했고, 그런 행동은 내가 전혀 좋아하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한 '풋볼 이탈리아'는 "루크먼이 페널티킥으로 감독의 분노를 유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20년 11월 풀럼에서 뛸 당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끔찍한 파넨카 슛을 시도했는데, 이는 역사에 기록됐다"며 루크먼의 페널티킥 처리 능력이 이전부터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루크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아탈란타가 남은 시간 동안 힘을 내 브뤼헤를 추격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루크먼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나머지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욕심을 부리고도 이를 성공시키지 못하며 아탈란타의 플레이오프 탈락에 영향을 미쳤다. 가스페리니 감독의 분노가 이해가 되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