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는 19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페예노르트와 2024-2025시즌 UCL 1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홈 경기에 선발 출장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히메네스는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밀란에는 히메네스의 골이 희망을 부른 득점이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밀란은 후반 28분 터진 훌리안 카란사의 동점골에 울어야 했다. 밀란은 이후 역전골을 뽑지 못하면서 페예노르트와 1-1로 비겼고, 결국 1, 2차전 합계 1-2로 뒤져 탈락했다. 반면 페예노르트는 16강에 올랐다.
멕시코 출신 스트라이커 히메네스의 운명이 바뀐 순간이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불과 2주 전인 지난 3일 페예노르트에서 밀란으로 이적했다. 2029년 6월까지 계약하며 등번호 7을 달았다.
히메네스는 지난 2022년 크루스 아술을 떠나 페예노르트를 통해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그리고 페예노르트에서 성장을 거듭, 빅 리그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히메네스는 페예노르트에서 뛰며 총 105경기에 나서 65골 14도움을 올렸다. 페예노르트와 함께 유럽 무대서 성공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올린 히메네스다.
히메네스는 이번 겨울 이적료 3500만 유로(약 526억 원)를 기록하며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밀란 이적 후 출전한 5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려 여전한 마무리 본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정작 친정팀을 상대로 나선 히메네스는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대로 페예노르트에 남았다면 정반대 상황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히메네스의 16강 진출을 막은 카란사는 히메네스 때문에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던 공격수였다. 히메네스가 계속 페예노르트에 있었다면 벤치에 있었을지도 몰랐다. 결국 히메네스의 이적으로 출전 시간이 늘어났고 승리를 확정짓는 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초반 나온 테오 에르난데스의 레드카드가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르난데스는 왼쪽 박스 안에서 돌파하다가 넘어졌다. 하지만 이는 에르난데스의 다이빙으로 드러났고 전반에 받은 경고까지 누적돼 퇴장을 당했다.
결국 수적으로 열세가 된 밀란은 이후 페예노르트에 밀리면서 추가골을 뽑는 데 실패했다. AS 로마와 경기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의 주역이 됐던 에르난데스지만 이번에는 역전이 되고 말았다.
히메네스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실망했다. 경기 시작은 좋았고 빠르게 선제골을 넣었다"면서 "페예노르트가 우리를 위협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으나 축구에서는 단 한순간에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이제 과거를 돌아볼 것이 아니라 앞으로만 나아가야 한다"면서 "우리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묵묵히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였다.
히메네스는 에르난데스의 퇴장에 대해 "오늘은 에르난데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만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우리 팀은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 그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세계 최고의 풀백 중 한 명"이라고 감쌌다.
한편 페예노르트는 중원 핵심인 황인범과 주장 퀸턴 팀버르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페예노르트는 지난 1974-1975시즌 이후 50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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