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4위 클럽 브루게(벨기에)가 9위 아탈란타(이탈리아)를 제압하고 16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브루게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게비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13일 1차전에서도 2-1로 이겼던 브루게는 1·2차전 합계 5-2로 앞서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브루게는 2022∼2023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16강 무대를 밟았다. 브루게는 오는 21일 예정된 조 추첨을 통해 릴(프랑스) 또는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8강 진출을 다툰다.
브루게는 완벽하게 아탈란타를 물리쳤다. 홈에서 2-1, 적지에서 3-1로 2연승을 거뒀다. 예상과 달랐다. 브루게는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24위로 간신히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아탈란타는 9위로 넉넉히 진출했다. 리그 페이즈에선 1∼8위가 16강에 직행, 9∼24위가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를 거쳐 16강에 추가 합류한다.
브루게의 이변 중심엔 사령탑 니키 하옌(벨기에)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브루게는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에서 4위에 올라 톱6이 우승을 겨루는 챔피언스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당시 브루게는 로니 데일라 감독을 경질한 뒤 23세 이하 팀을 지휘하던 하옌 감독에게 감독 대행을 맡겼다. 하옌 감독은 7승 3무를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하옌 감독은 우승 직후 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리그 페이즈에서 3승 2무 3패로 24위에 자리,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가시밭길’로 평가받은 아탈란타와 대결에서 완승을 챙겼다. 이로써 하옌 감독은 부임 1년도 되지 않아 벨기에 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하옌 감독은 "경기 전에는 항상 4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작년 벨기에리그 챔피언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도 어머니께 ‘무엇인가 미친 듯한 일을 해내고 싶어요’라고 말씀드렸고, 결국 우리가 우승했다"라고 말했다. 또 "오늘도 선수들이 강한 확신과 용기를 가지고 나섰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