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의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비니시우스를 자극한 것이 '독'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해 10월 맨시티의 로드리가 비니시우스를 따돌리고 발롱도르를 거머쥐자 시상식을 보이콧했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필요하다면 10배 더 뛰겠다. 그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발롱도르 주관사인 프랑스 매거진 '프랑스풋볼'과 투표에 참여한 기자들을 저격했다.
맨시티 팬들은 비니시우스가 안방을 찾자 폭발했다. 비니시우스를 저격하는 대형 배너가 홈 관중석을 수놓았다. 맨시티 골수팬 노엘 갤러거가 속한 영국 밴드 오아시스가 2002년에 발매한 곡의 제목 'Stop Crying Your Heart Out'을 내걸었다.
글귀 옆에는 로드리가 발롱도르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는 사진을 붙였다. '그만 징징대, 발롱도르 수상자는 로드리야'라는 의미다.
그러나 비니시우스가 흐름을 돌려세웠다. 역전승의 중심에 있었다. 후반 41분 레알 마드리드의 두 번째 동점골이 터졌다. 비니시우스의 낮게 깔리는 슈팅이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몸에 맞고 튕겨 나갔고, 브라힘 디아스가 골네트를 갈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역전 극장골을 터트렸다. 비니시우스의 로빙 패스를 주드 벨링엄이 해결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발걸음 또한 가볍다.
최후의 혈투가 남았다. 두 팀은 무대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옮겨 20일 오전 5시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갖는다.
'절친'인 두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의 신경전도 낭만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우는 소리'로 불을 지폈다. 그는 맨시티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1%"라고 단언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그 '미끼'를 물지 않았다. 그는 '1%'의 이야기에 "과르디올라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99%의 기회가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약간의 이점이 있고, 그것을 이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처음으로 안첼로티가 나를 믿지 않았다. 나는 항상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며 '"1%'의 확률을 극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성적과 맞먹는 성적이 될 것"이라고 결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