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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테러’에 격분한 박태하 감독 “운동장 밖에서도 페어플레이 해야”…다음 상대 광주 어쩌나
‘폭죽 테러’에 격분한 박태하 감독 “운동장 밖에서도 페어플레이 해야”…다음 상대 광주 어쩌나
botv
2025-02-19 09:31


[OSEN=서정환 기자] ‘폭죽 테러’에 영향을 받은 포항 박태하 감독이 격분했다. 

포항은 18일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 푸테리의 스타디움 술탄 이브라힘 라르킨에서 개최된 ‘2024-25시즌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E조 8차전’에서 조호르에게 2-5로 졌다. 

포항(3승5패)은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조호르는 4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광주FC에 만나게 됐다. 

말레이시아 팬들은 비겁했다. 경기를 앞두고 말레이시아 팬들이 이틀 연속 새벽에 포항이 머무는 호텔로 찾아와 폭죽을 터트리는 테러를 자행했다. 포항 선수들이 숙면을 취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한 명백한 테러였다. 


포항에서 증거를 수집해 AFC에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당장 바뀐 것은 없었다. 팬들이 한 것을 밝힌다 해도 조호르와 연관성을 입증하기가 매우 힘들다. 

실력 외의 핑계를 대서는 안된다. 하지만 테러가 경기에 약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었다. 포항은 선제골을 넣으며 전반전 1-1로 비겼지만 후반에만 무려 네 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경기 후 박태하 감독도 ‘폭죽테러’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어젯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리 선수단이 머무는 숙소 근처에서 밤새도록 폭죽이 터져 많은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이 일이 오늘 경기 결과의 핑계가 될 수는 없다. 어렵게 말레이시아까지 이동하면서 3~4일 간격으로 3경기를 연속으로 치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운동장 밖에서 페어플레이하지 않은 일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강력히 말레이시아 팬들을 규탄했다. 

물론 경기는 포항이 못해서 졌다. 박태하 감독은 “우려했던 체력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 더 득점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들을 놓친 게 패인이 되었다. 여러 실수로 인해 경기 흐름을 계속해서 갖고 가지 못한 부분에 패인이 있다.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마친 포항은 이제 K리그1에 집중한다. 박 감독은 “1-0으로 리드하고 있을 때 좋은 찬스가 있었다. 그것을 놓친 이후 흔들린 것 같다. 수비수 중 한 명은 부상으로 오랫동안 경기를 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조직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 보완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공교롭게 조호르의 다음 상대는 광주 역시 말레이시아 원정에서 폭죽 테러를 당할 수 있다. AFC 차원에서 정확한 진상조사와 징계가 차례로 이뤄져 사건 재발을 막아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