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6강 토너먼트에 결국 광주 FC만 올라가게 됐다. 광주 FC 뒤를 이어 마지막 고비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쓴 포항 스틸러스가 커트라인에 밀려나는 바람에 K리그 유일한 클럽으로 남게 된 것이다. 이미 너무 많은 패배 기록을 안고 있던 K리그1 챔피언 울산 HD가 먼저 탈락했기 때문에 더 외롭게 생겼다.
이정효 감독이 이끌고 있는 광주 FC가 18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홈 게임에서 2-2로 비겨 최종 순위 5위가 됐다. 바로 이어진 게임에서 포항 스틸러스(한국)가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2-5로 완패하는 바람에 광주 FC의 16강 상대 팀은 최종 4위 조호르 다룰 탁짐으로 결정된 것이다.
광주 FC, 후반 2골 따라붙는 뒷심 놀라워
리그 스테이지 마지막 일정으로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인 광주 FC는 전반 35분도 안 되어 2골을 내주는 바람에 크게 흔들렸다. 반드시 이겨서 16강 티켓을 따내겠다는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의지가 돋보인 것이다.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12분 43초에 비솔리가 첫 골을 넣었다. 태국 국가대표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수파낫 무에안타가 오른쪽 끝줄 가까운 곳에서 내준 컷 백 크로스를 골잡이 보아케가 속임 동작으로 흘려줬고, 비솔리가 달려들어 정확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슛을 차 넣은 것이다.
브라질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비솔리는 이번 대회 K리그 클럽을 상대로 모두 결정적인 골을 기록하며 무패(2승 1무) 기록을 만들어낸 주역이다.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게임 결승골도 비솔리가 터뜨렸고, 울산 HD를 상대로 거둔 2-1 승리 게임에서도 비솔리가 먼저 골을 넣고 무에안타가 후반 추가 시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린 바 있다.
광주 FC를 상대로 비솔리가 첫 골을 넣은 것도 모자라 34분 53초에는 결정적인 스루패스로 이탈리아 출신 골잡이 마틴 보아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광주 FC 수비수들도 그 실력을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바로 그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털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광주 FC가 후반에 2골을 따라잡은 것이다. 지난 시즌에 광주 FC의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낸 네 명의 주역들(이희균, 허율→이상 울산 HD / 이건희→제주 SK / 정호연→미네소타 유나이티드)이 모두 떠난 빈 자리가 커 보였지만 홈팬들 앞에서 바짝 정신을 차린 광주 FC 선수들이 후반 흐름을 뒤집어냈다.
67분 45초에 오후성이 오른발 골로 따라붙기 시작했다. 팀 에이스 아사니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인혁이 빠른 컷 백 크로스로 꺾어준 타이밍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73분 29초에 극적인 동점골까지 오후성이 넣었다. 헤이스의 오른쪽 프리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오후성이 오른발로 날린 슛이 부리람 유나이티드 골문 앞에 있던 전 K리거 김민혁의 몸에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뀌는 행운까지 따라준 것이다.
광주 FC의 게임이 끝나고 말레이시아 조호르 바루에 있는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조호르 다룰 탁짐 - 포항 스틸러스' 게임 결과가 홈 팀 조호르 다룰 탁짐의 5-2 대승으로 나오는 바람에 마지막 순위가 조금 바뀌어 광주 FC가 5위, 조호르 다룰 탁짐이 4위가 됐다.
오는 19일 울산과 상하이에서 각각 1게임씩 일정이 더 남은 상황이지만 3위 빗셀 고베(일본), 4위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5위 광주 FC(한국), 6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는 순위 변동이 없기 때문에 16강 토너먼트 일부 상대 팀이 결정됐다. 동아시아 클럽 순위 기준 '1위 vs. 8위', '2위 vs. 7위' 순으로 16강 대진표가 나오기 때문에 4위(조호르 다룰 탁짐)와 5위(광주 FC)의 대진표가 가장 먼저 드러났다.
광주 FC는 16강에서 만나게 될 조호르 다룰 탁짐과 지난 해 10월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한 번 만나 3-1로 이긴 적 있다. 광주 FC와 비긴 부리람 유나이티드는 6위로 3위 빗셀 고베와 16강에서 만나게 됐다.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클럽 결과
(2월 18일 오후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
★ 광주 FC 2-2 부리람 유나이티드 [골-도움 기록 : 오후성(67분 45초,도움-박인혁), 오후성(73분 29초) / 비솔리(12분 43초,도움-수파낫 무에안타), 마틴 보아케(34분 53초,도움-비솔리)]
★ 조호르 다룰 탁짐 5-2 포항 스틸러스
◇ 2월 19일(수) 리그 스테이지 마지막 일정(왼쪽이 홈 팀)
울산 HD(한국) - 산둥 타이산 FC(중국) [오후 7시, 울산 문수경기장]
상하이 포트 FC(중국) -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오후 9시, 상하이 푸동 스타디움]
◇ 2024-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동아시아 클럽 현재 순위
1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18점 6승 2패 17득점 4실점 +13
2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 16점 5승 1무 1패 21득점 9실점 +12
3 빗셀 고베(일본) 16점 5승 1무 2패 16득점 10실점 +6
4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14점 4승 2무 2패 16득점 9실점 +7
5 광주 FC(한국) 14점 4승 2무 2패 16득점 12실점 +4
6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12점 3승 3무 2패 7득점 12실점 -5
7 상하이 선화 FC(중국) 10점 3승 1무 4패 13득점 12실점 +1
8 산둥 타이산 FC(중국) 10점 3승 1무 3패 12득점 14실점 -2
------------- 16강 토너먼트 진출 구분선 -------------------
9 포항 스틸러스(한국) 9점 3승 5패 13득점 19실점 -6
10 상하이 포트 FC(중국) 8점 2승 2무 3패 10득점 16실점 -6
11 울산 HD(한국) 3점 1승 6패 4득점 16실점 -12
12 센트럴 코스트 마리너스(호주) 1점 1무 7패 9득점 21실점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