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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케인이었어야 했다".. '15위 추락' 맨유, 2년 전 오판의 대가인가
"사실은 케인이었어야 했다".. '15위 추락' 맨유, 2년 전 오판의 대가인가
botv
2025-02-19 09:03


[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2년 선택이 이번 시즌 내내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일까.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8일(한국시간) 맨유 1군 코치로 일했던 베니 매카시(48)의 말을 인용, 맨유가 라스무스 호일룬(22, 맨유)을 선택했지만 사실은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이 우선순위였다고 전했다.

매카시 전 코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최전방 공격수 영입을 위해 집중했다. 맨유의 우선 영입 후보에는 케인을 비롯해 랑달 콜로 무아니, 빅터 오시멘이 포함됐다.


하지만 맨유는 이들 대신 호일룬을 선택했다. 덴마크 출신 호일룬은 2022-2023시즌 아탈란타에서 뛰며 리그 32경기 9골 4도움을 기록했다. 맨유는 호일룬 영입에 7200만 파운드(약 1312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하고 5년 계약을 맺었다.

당시 일부에서는 우려가 컸다. 호일룬이 빅 리그에서 보여준 성적이 단 한 시즌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코펜하겐 유스 출신 호일룬은 2022년 겨울 슈투름 그라츠(오스트리아)를 거쳐 그해 여름 아탈란타로 이적했다. 

맨유는 호일룬이 오랫동안 최전방을 책임질 공격수로 성장할 것이라 봤다. 첫 시즌에는 리그 30경기에서 10골(2도움)을 터뜨렸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20경기 동안 2골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맨유에서 물러난 매카시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케인이 최우선 목표였다. 하지만 이적료가 문제였다. 토트넘에서 맨유로 이적하는 상황이라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30세 선수에게 1억 파운드(약 1822억 원)를 투자하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현명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케인은 맨유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매카시는 "돌이켜보면 1억 파운드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였을 것"이라면서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여전히 득점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케인을 영입했어야 했고 동시에 호일룬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랬다면 호일룬은 케인 같은 선배 공격수 아래서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은 호일룬이 장기적으로 더 가치 있는 투자라고 판단했고 결국 우리는 케인을 포기하고 호일룬만 영입했다"고 아쉬워했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 클럽 레코드인 9500만 유로(약 1432억 원)를 받고 토트넘을 떠났지만 첫 시즌 리그 32경기 3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20경기 21골로 기록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케인이다. 

매카시는 "만약 1억 파운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면 완성형 선수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케인은 완벽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매카시는 케인 외에도 콜로 무아니와 오시멘도 영입 대상에 있었다고 떠올렸다. 무아니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유벤투스로 임대 이적했다. 오시멘 역시 2024년 나폴리에서 갈라타사라이로 임대돼 뛰고 있다.


매카시는 "콜로 무아니는 26세지만 이미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월드컵 결승전에도 출전했고 강한 승부욕을 지녔다. 또 끊임없이 뛰고 헌신하는 스타일이다. 골 결정력도 갖췄기 때문에 맨유에 매우 이상적인 선수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현재 리그 15위(승점 29)로 추락한 상황이다. 25경기 동안 8승(5무 12패)에 머물고 있다.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되고 후벵 아모림 감독이 부임했으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만약 맨유가 케인을 데려갔다면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달랐을 수도 있다. 케인의 압도적인 결정력과 움직임은 맨유 공격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을 가능성이 높다. 

맨유는 미래를 바라보고 호일룬이라는 도박에 나섰다. 젊고 무궁한 성장 가능성까지 겸비했다. 이적료까지 낮아 맨유 구단을 만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는 완성형 선수 대신 성장형 선수를 선택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