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벤치행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문전 파괴력과 경기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과 부상자 복귀를 고려해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주당 19만 파운드(약 3억4530만원)를 받는 토트넘 스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토트넘이 최상의 컨디션을 되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손흥민을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은 부상자가 완전히 돌아올 경우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미래 역할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부족한 득점력으로 인해 구단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토트넘은 손흥민이 파이널 서드에서 덜 두려운 존재가 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며 "다음 시즌에도 선발 명단에 손흥민이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을 1년 연장하는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이 올 여름 자유계약(FA)으로 떠날 가능성을 없앴다. 하지만 손흥민은 도미닉 솔란케처럼 다른 선수들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동안 골을 넣는 데 어려움을 겪어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토트넘은 부상자가 돌아올 경우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급 19만 파운드를 받고 있다. 연봉으로 따지면 150억원이 훌쩍 넘는 액수다. 팀 내 최고 연봉자인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고, 다니엘 레비 회장이나 다른 영향력 있는 인물들은 손흥민에게 더 많은 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더 이상 선발 자리를 보장 받을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다"면서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손흥민이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벤치 자리에 만족할 것인지, 아니면 10년 동안 몸 담은 클럽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고려할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손흥민에게 남은 선택지가 벤치 또는 이적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이번 시즌 종료 후 거취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이번 시즌 개막 후 부진한 성적을 거둬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공식전 33경기에서 10골 8도움으로 토트넘 입단 후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긴 했으나 경기력적인 측면에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토트넘 출신 평론가 오하라는 손흥민을 향한 비판을 거두지 않고 있다. 최근 리버풀, 애스턴 빌라에게 패해 리그컵, FA컵에서 탈락한 후 오하라는 "토트넘의 최근 2경기, 리버풀과 애스턴 빌라와의 컵대회 경기를 보면, 이는 토트넘이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순간이었다"라며 "안타깝게도 토트넘은 정반대를 보여줬다. 싸움도, 마음도, 욕망도 그리고 리더십도 전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리더십은 감독과 주장에게서 비롯된다.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손흥민은 이제 더 이상 토트넘에 어울리는 주장이 아니다"라며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그동안 토트넘을 위해 헌신하긴 했다. 하지만 팀이 어려울 때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라고 손흥민의 리더십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주장이라면 앞에서 팀을 이끌고 독려해 위기에서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손흥민은 그런 유형이 아니다. 이제 주장직을 내려놓고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손흥민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8일에는 한국 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음에도 손흥민에 대한 비판을 거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오하라는 "난 한국 팬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난 손흥민이 주장도 아니고 리더도 아니며 그를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SNS에서 24시간 내내 시달리고 있다"면서도 "손흥민이 토트넘에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선수였고, 최고의 선수였다. 세계적 수준이었으나 더 이상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스피드를 잃었다. 그 누구도 제치지 못한다. 손흥민이 공을 잡아도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때때로 나이가 선수를 이길 수 있다. 그때는 다른 방식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 토트넘도 다른 사람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손흥민이 주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금까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로 일했던 브라이언 킹 또한 토트넘이 5000만 파운드라면 기꺼이 손흥민을 내보낼 거라고 주장했다.
킹은 토트넘 홋스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계약은 1년 남았다. 그는 30대 초반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팔기 위해 최소 5000만 파운드를 원할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손흥민의 경기 기여도는 감소하고 있으나 많은 팬들이 한국에서 손흥민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걸 보면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