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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57256344' 그리고 '1'···대구FC, 빨리 만났던 '첫 승'의 재구성
[스포츠+] '57256344' 그리고 '1'···대구FC, 빨리 만났던 '첫 승'의 재구성
botv
2025-02-19 07:42

'572563441'
2017년 승격 이후, 대구FC가 첫 승을 기록한 라운드의 숫자들입니다. 가장 늦게는 7라운드, 빠르게는 2라운드 홈 첫 경기에서 시즌 첫 번째 승리를 거뒀던 대구지만, 1라운드 승리는 1부 리그 기준 처음인데요.

전반 초반, 낯선 4백과 이어진 공격
전술적 변화를 예고한 대구FC는 4백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2025시즌 첫 경기 킥오프부터 함께했습니다. 에이스 세징야의 움직임이 유연함을 품었고, 돌아온 라마스는 좋은 호흡을 보입니다. 박진영과 카이오는 조금 긴장한 모습으로 팀의 후방을 지켰지만, 측면에서 정우재와 황재원이 움직임을 더하며 단단함을 추가합니다.

전반 끝자락, 실수가 불러온 실점
상대 골문 공략에 실패한 대구는 몇 차례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겪습니다. 개막전이라는 부담인지 강원도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였는데요. 전반 43분, 대구의 골킥이 상대에게 이어지면서 위기와 직면했고, 결국 이지호의 크로스가 가브리엘로 이어지며 대구는 먼저 골을 내줬습니다. 경기 분위기를 거의 주도했던 대구, 하지만 실점과 함께 급격하게 분위기는 가라앉았습니다. 

실점 직후, 수비진이 전열을 가다듬지 못한 상황에서 결정적 위기를 다시 내준 대구는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을 허용합니다. 다행히 추가 실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하는 데 만족해야 했던 대구, 전반 종료와 함께 만원 관중과 함께 한 대팍의 분위기는 묘하게 가라앉았습니다. 

후반 초반, 교체의 힘으로 만든 추격 분위기
홈에서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의 대구FC, 측면을 책임지던 정치인이 상대 반칙으로 부상을 입고 그라운드는 떠났고, 고재현이 팀의 첫 번째 교체 카드로 나섰는데요. 이 선택은 유효했습니다. 투입 2분 만에 고재현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가 라마스에게 볼을 넘겼고, 이번 시즌 대구의 첫 득점을 돌아온 라마스가 기록하며 경기는 1-1로 흘러갑니다. 

경기의 끝자락, 극장 골 터진 대팍극장
공격 실패에 이은 위기도 있었지만, 무사히 탈출한 대구. 첫 득점 과정에서 도움으로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린 세징야는 전반에 이어 다시 후반에도 골대를 맞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연이은 대구의 공격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박창현 감독은 마지막 교체 카드로 태국에서 좋은 움직임을 보였던 박재현을 투입해 속도를 끝까지 끌어올립니다.

정규 시간은 모두 마친 뒤 주어진 4분의 추가 시간, 시작과 동시에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세컨드 볼을 박재현이 야심 찬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옆으로 흘러버립니다. 개막전 징크스라는 단어가 대팍에 다시 이어지는가 했던 순간, 대팍에는 대팍의 왕, 세징야가 있었습니다.

황재원의 긴 패스를 절묘한 발재간으로 챙긴 세징야는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극장 골을 만들어냅니다. 12,240명의 관중은 모두 열광했고, 대팍에는 팀의 1부 리그 첫 승이라는 감격이 함께 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세징야는 본인의 존재감과 팀의 희망을 모두 보여줍니다.

개막전에서 승리가 없던 팀에겐 당연히 리그 초반 연승도 매우 귀한 경험입니다. 직전 거둔 개막전 승리였던 K리그2 시절인 2016년 대구는 개막 이후 11경기 무패를 기록하며 5승 6무를 거뒀는데요. 당시에도 '승-무-승-무-무'를 거둔 뒤에야 3연승을 기록했습니다. 말 그대로 개막전 승리와 함께 더 귀한 기록인 개막 연승 기록. 대구는 이 기록에 대한 간절함을 가지고 2월 22일 홈에서 수원FC와 2025년 2라운드에 나섭니다. 

(사진 제공 대구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