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침묵했던 안토니(24)가 레알 베티스에서 날아오르고 있다. 공식전 3경기 연속 득점으로 크랙 본능을 되찾은 그는 이곳에서 자신이 유럽에 온 이유를 톡톡히 선보이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안토니는 18일 “가장 중요한 건 행복이다. 전 레알 베티스에서 행복하다”라며 “이러한 일들은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이곳에서 유럽으로 온 이유를 보여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겨울 맨유 유니폼을 벗고 레알 베티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안토니는 곧바로 맹활약을 펼쳤다. 첫 경기부터 리그 공식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그는 이후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장점인 왼발 킥 능력을 활용해 3경기 연속으로 골망을 흔들며 맨유에서 보여주지 못한 파괴력을 레알 베티스에서 드러냈다.
안토니는 레알 베티스에서 자신이 유럽으로 온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상파울루 출신인 그는 2020년 아약스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 당시 ‘대형 유망주’로 불리는 등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다만 맨유 이적 후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유럽 생활이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반전을 이루기 위해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한 안토니는 다시 활기를 찾았다.
안토니가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자, 레알 베티스는 벌써 완전 영입을 염두에 둘 정도로 그에게 흠뻑 빠졌다. 라몬 알카르콘 레알 베티스 CEO는 안토니 완전 영입을 두고 “안토니는 다음 시즌에도 레알 베티스에서 뛸 수 있다.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전했다. 현재 임대 계약에는 완전 영입 조항이 없어 시즌 후 협상을 벌일 전망이다.
맨유는 이러한 활약에도 안토니를 다시 품을 생각이 없다. 후벵 아모링(40·포르투갈) 감독은 안토니를 포함해 12명의 선수를 정리하기로 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에 따르면 안드레 오나나(29), 마테이스 더 리흐트(25), 루크 쇼(29), 메이슨 마운트(26), 카세미루(32), 안토니 등이 방출 명단에 올랐다.
한편, 안토니를 내보낸 맨유는 공격진이 무디어졌다. 마커스 래시포드(27)가 아모링 감독과 불화 끝에 아스톤 빌라로 임대 이적했고, 핵심 윙어인 아마드 디알로(22)는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남은 공격수인 조슈아 지르크지(23), 라스무스 호일룬(22), 알레한드로 가르나초(20)는 시즌 내내 부족한 골 결정력으로 비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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