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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취급하던 맨유 떠나 행복 축구 시작, 손흥민 앞에서 새 유니폼 입고 데뷔 '우승 할 수 있어'
계륵 취급하던 맨유 떠나 행복 축구 시작, 손흥민 앞에서 새 유니폼 입고 데뷔 '우승 할 수 있어'
botv
2025-02-10 13:38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단 한 경기였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거리 두기를 했던 이유를 경기력으로 설명해 줬다.

애스턴 빌라는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5 FA컵 4라운드(32강)에서 토트넘 홋스퍼에 2-1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

국내 팬들 입장에서는 토트넘의 탈락으로 주장 손흥민의 무관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이 화제였지만, 빌라 기준으로는 꾸준히 성적을 내는 일관성이 더 관심받았다.

특히 이날 2-0으로 이기고 있던 후반 20분 등장한 인물은 주목 대상이었다. 도넬 말렌과 레온 바일리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와 마르코 아센시오가 투입됐다.

아센시오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임대 됐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에서 이적하면서 입지가 줄었고 빌라 임대를 택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뛰었던 아센시오가 얼마나 제기량을 보여주며 부활하느냐가 관건이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래시포드다. 맨유를 떠나 빌라로 임대 왔다. 상황에 따라 완전 이적도 가능한 맨유 성골 출신이다.

공식 경기는 지난해 12월 13일 빅토리아 플젠(체코)과의 유로파리그(UEL) 이후 59일 만의 실전이다. 후벵 아모림 감독이 그를 명단에서 제외했고 훈련은 정상적으로 하는 불균형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모림은 공개적으로 "그가 달라지지 않으면 나도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래시포드 길들이기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변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확실하게 자리 잡을 곳만 있으면 맨유를 떠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래시포드였다.

이날 래시포드는 많지 않은 시간을 소화했지만, 통계 업체 '풋몹' 기준 볼 터치 22회에 패스 성공률 95%(14회 중 13회 성공)를 기록했다. 지상 볼 경합 성공 60%, 공중볼 경합 100% 성공이었다. 골은 없었어도 움직임으로 토트넘 수비를 괴롭혔다는 평가다.

경기 분위기를 전한 종합지 '데일리 메일'은 '레시포드는 교체로 등장해 22번 볼을 건드렸다. 매번 볼을 건드리는 순간마다 관중들은 흥분했다'라며 그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음을 전했다.

경기 종료 후 래시포드도 빌라 팬들을 향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따스한 환대에 감사하다. 대단한 팀 성과를 냈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빌라는 4,000만 파운드(약 721억 원)의 이적료에 래시포드를 완전히 영입할 옵션이 있다. FA컵을 순항해 우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래시포드가 FA컵을 우승한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은 크다.

모건 로저스는 "(래시포드와 아센시오가) 빌라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서로 더 가까워지기를 바란다"라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이들의 존재가 빌라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도 "래시포드와 함께하는 도전은 흥미롭다. 맨유를 왜 떠났는지 알고 싶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정말 기쁘다. (경기력을) 회복할 수 있게 돕겠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