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파리그 호펜하임戰 펄펄…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
왼쪽 측면 공격수 선발 출전
패스성공률 96.2% 팀내 1위
흥민 “동료들이 훌륭한 역할”
토트넘, 16강 직행티켓 청신호
손흥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프리제로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독일)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결승골을 포함해 2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의 올 시즌 9, 10호 골. 손흥민은 올 시즌 유로파리그에서 3득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6득점, 잉글랜드풋볼리그(EFL)컵에서 1득점을 챙겼다.
손흥민은 이로써 토트넘 입단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남겼다. 33세인 손흥민은 올 시즌 부진 탓에 ‘에이징 커브’ 우려를 낳았으나, 10년 가까이 꾸준한 득점 행진으로 건재함을 뽐냈다. 특히 이날 득점포는 손흥민의 올 시즌 두 번째 멀티골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앞세워 호펜하임을 3-2로 제압, 16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토트넘은 리그 페이즈에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에서 탈출, 4승 2무 1패(승점 14)로 9위에서 6위로 도약했다. 리그 페이즈에선 1∼8위에 16강 직행 자격이 주어진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20위 엘프스보리(스웨덴)와 리그 페이즈 최종 8차전을 치른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펄펄 날았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고, 동료들을 위한 지원도 활발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슈팅 3개(유효 슈팅 1개)와 더불어 키 패스(슈팅 연결 패스) 1개, 패스 성공률에서 팀 내 최고인 96.2%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22분 골을 터트렸다. 제임스 매디슨이 중원에서 건넨 공이 수비수 다리에 맞은 후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은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슈팅 역시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오른쪽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은 그리고 2-1이던 후반 32분 추가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마이키 무어의 패스를 받은 후 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 오른쪽 골문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3-1로 앞선 후반 34분 교체됐다.
손흥민에겐 호평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가장 높은 평점 8을 부여한 뒤 “뛰어난 질주를 보여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득점으로 보상받았다. 토트넘이 필요로 했던 멀티골이었다”고 칭찬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이 오늘 정말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가 필요했다”며 “손흥민은 오늘 밤 축구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행동과 가장 중요한 순간의 골로 최전방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골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베테랑 선수들, 교체로 들어온 젊은 선수들까지 정말 훌륭한 역할을 했다. 축구는 절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또 SNS에 “선배들은 주인 의식을, 어린 선수들은 뛰어난 책임감을 보여줬다”면서 “힘든 경기였지만 올바른 결과를 얻으려면 올바르게 경기를 해야만 한다. 곧바로 다음 경기가 다가온다. 가자!”라고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