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벌써 이번 겨울 3호 영입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제2의 살라' 오마르 마르무시(26) 영입을 완료했다.
맨시티는 2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마르무시 영입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 25세의 이집트 국가대표 공격수인 그는 4년 반 계약으로 에티하드 스타디움 이적을 완료했다. 이는 마르무시가 2029년까지 클럽에 남을 것을 의미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집트 국가대표 마르무시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받는 공격수다. 그는 지난 2016년 만 17세의 나이로 자국 리그에서 프로 데뷔했고, 2017년 볼프스부르크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다.
분데스리가 적응을 마친 마르무시는 2023년 여름 자유 계약(FA)으로 볼프스푸르크를 떠나 프랑크프루트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41경기 17골 6도움을 올리며 리그 정상급 자원으로 발돋움했다.
마르무시는 윙어와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빠른 속도를 살린 저돌적 돌파, 강력한 오른발 킥, 연계 능력을 강점으로 지녔다. 그는 올 시즌에도 26경기 20골 14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자랑 중이다. 독일 '키커'가 선정하는 전반기 랑리스테에서 '월드클래스' 부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제는 맨시티에서 후반기를 보내게 된 마르무시. 그는 "오늘은 절대 잊지 못할 날이다. 세계 최고의 팀인 맨시티와 계약하게 되다니 놀라운 일이다. 매우 기쁘다. 우리 가족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 우리 모두 맨체스터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언급도 잊지 않았다. 마르무시는 "펩과 그의 스태프, 세계적 수준의 시설 덕분에 선수들은 발전에 필요한 모든 걸 갖추게 됐다. 이곳에 올 기회는 정말 매력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우승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아직 우승 경력이 없는 마르무시는 "나도 트로피를 얻고 싶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맨시티는 수 년 동안 잉글랜드에서 가장 성공한 클럽이었다. 난 우승하는 환경과 우승하는 문화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난 직원들과 팀원들로부터 배우고 싶고, 이 우승팀의 소중한 일원이 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다른 선수들을 만나고 맨시티 팬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줄 수 있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다"라며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치키 베히리스타인 디렉터도 "마르무시는 많은 성과를 거두고 흥미진진한 공격수다. 그가 합류해서 기쁘다. 그는 뛰어난 시즌을 보냈고, 우리가 지켜볼 때마다 경기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마르무시 영입을 반겼다.
그는 "마르무시는 최고 수준 공격수가 요구하는 모든 속성을 지니고 있다. 뛰어난 속도와 인지력을 갖고 있으며 골문 앞에서도 뛰어나다. 또한 여러 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이는 정말 소중한 자산"이라고 극찬을 이어갔다.
베히리스타인 디렉터는 "펩과 맨시티의 기술 스태프들과 함께라면 뛰어난 공격 재능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맨시티의 모든 사람들은 마르무시가 클럽에 온 걸 환영하며 기뻐하고 있다. 그가 이곳에 머무는 동안 행운이 따르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거액을 투자해 마르무시를 품은 맨시티다. 마르무시의 이적료는 기본 금액 5900만 파운드(약 1047억 원)에 옵션 400만 파운드(약 71억 원)로 알려졌다. 최대 6300만 파운드(약 1118억 원)에 달하는 액수다. 맨시티는 처음엔 6000만 유로(약 898억 원)를 제시했으나 프랑크푸르트가 요구한 금액을 맞춰기로 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제대로 칼을 빼든 맨시티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정상에 오르며 최초의 프리미어리그(PL) 4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현재 선수단으로도 충분하다며 전력 보강을 거절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유 계약(FA) 신분 일카이 귄도안의 복귀와 사비뉴 영입이 전부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은 패착이었다. 맨시티는 선수단의 줄부상과 에너지 부족으로 갈수록 흔들렸고, 공식전 7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경기 직후 자해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등 정신적으로 무너진 모습을 보였다. 리그 순위도 5위까지 떨어졌다. 한 경기 덜 치른 1위 리버풀(승점 50)과 격차는 어느덧 12점이나 된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브렌트포드전을 앞두고 "여름에 클럽 측에서 영입을 고려했다. 하지만 난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금 선수단에 많은 신뢰를 갖고 있었고, 그들과 다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상을 겪으면서 아마도 영입을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솔직히 고백했다.
그 결과 맨시티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껴뒀던 총알을 아끼지 않고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2004년생 센터백 압두코디르 후사노프와 2006년생 센터백 비토르 헤이스를 영입하며 수비진을 보강했고, 엘링 홀란의 파트너가 될 마르무시까지 선수단에 추가했다. 3명에게 쓴 이적료만 1억 3100만 파운드(약 2332억 원)에 달한다. 맨시티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06년생 센터백 주마 바(바야돌리드)와 2000년생 풀백 안드레아 캄비아소(유벤투스) 영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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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체스터 시티 소셜 미디어.